혁신조직은 필요 없다
2013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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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Innovation teams don’t work. Here’s what does

초창기 스타트업을 위한 VC인 Sigma West 사의 파트너, 그렉 그레치의 기고문입니다.

필자의 회사인 Sigma는 1년에 한 번씩 회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CEO를 한 자리에 모은다. 여기서 우리는 기술, 비즈니스 모델, 실리콘 벨리, 시장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함께, 각자의 경험을 공유한다. 매 번 이 행사가 끝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참가자로부터 좋은 것들을 얻었노라고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좋은 결정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면서, 나쁜 결정은 최소화하는 일과 같다. 만약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먼저 경험한 다른 누군가로부터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미리 배울 수 있다면,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벤처가 성공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최근 행사에서 다루었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혁신의 문화를 지키면서도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 토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공적인 “혁신 문화”의 2가지 핵심 특성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었다. 혁신이란 기업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며, 이는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었다.

 


  [rpi]


 

첫째, 혁신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 나온 음식비평가 안톤 이고(Anton Ego)의 말을 빌리자면, 모두가 위대한 혁신가가 될 수는 없지만 위대한 혁신가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대기업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혁신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혁신 조직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모두의 의욕을 꺾어 버리는 가장 나쁜 방법이다.

기술 전문 기업에서 자주 겪는 또 다른 실수 중의 하나는, 혁신이 기술 공학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 사례들을 떠올려 봤을 때, 장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룩해낸 기업들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판매하고 있는 구글의 AdWords나 SaaS 모델을 떠올려보라. 물론 이들의 성공에 기술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지각 변동이 특정 기술의 혁신보다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기인하고 있다.

 

둘째, 혁신에는 위험이 따른다.
이 이야기는 금융 및 투자 서비스 광고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다음 문구를 떠올리게 한다. "투자 금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이는 혁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혁신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 그러나 혁신을 한다고 해도 시행 착오는 겪게 된다. YouSendIt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강조한 것과 같이 “혁신이란 위험을 장려하고 실패를 감내하는 문화의 결과물이다.”

혁신 문화를 성공적으로 지켜낸 기업들은 혁신이 종종(아니, 수없이)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실패의 위험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용인하며 위험을 장려하는 문화를 키워왔다.

MOGL의 CEO인 존 카더(Jon Carder)는 MOGL에서 혁신 문화를 배양하기 위해 사용한 흥미로운 방법을 공유한 적이 있다. (YouSendIt과 MOGL은 Sigma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당연하게도 MOGL의 방법은 성공적인 혁신 문화를 위한 2가지 핵심 특성을 철저하게 수용하고 있었다.

MOGL에는 기업 구성원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3가지 지상 목표가 있다. 더 많은 고객, 더 많은 레스토랑, 더 많은 키오스크(kiosk)가 그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이 회사는 원하는 직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는 “Growth Hacker” 모임을 개최한다. 이 모임에서는 누구나 회사의 3가지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할 수 있는 초기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다. 발표자는 반드시 가설, 실행 계획, 예산이 담긴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해야 한다. 발표가 끝나면 모임에 참석한 전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투표를 하고, 우승한 직원은 필요한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우승자는 다음 달 모임에서 실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한 번은 영업 담당자가 레스토랑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추천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우승하여 실행으로 이어졌다. “2 cents”라고 하는 이 아이디어는, 레스토랑을 이용한 MOGL 회원이 레스토랑 사장에게 직접 비공개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이었다. 그리고 현재 바로 이 아이디어가 레스토랑을 위한 MOGL의 모든 서비스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기능이 됐다.

이 모임에서 발표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나 제품의 실패율은 80%에 육박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실패들이 모여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성공할 때까지 끊임없이 “방향 전환(pivot)”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YouSendIt과 MOGL은 혁신이 모든 사람과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런 문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위험 부담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렉 그레치는 20년 간 기술 업계에서 종사한 후 Sigma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성공한 세 기업의 창업자이기도 합니다.(Connectify, GiftONE, Vicarious) 또한, 그렉은 경력 초기에 애플에서 제품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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