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벌 부스 미리보기 #4] 문제적 피부, IoT 주치의가 분석해드립니다 ‘웨이 웨어러블’
2015년 05월 12일

한 번에 7,8만 원을 쓰고 나오는 피부과에서 의사를 마주하는 시간은 1분 30초.
의사의 입에서 떨어지는 진단명은 여드름 아니면 물 많이 잠 많이, 둘 중 하나다.
365일 주치의를 찾는 피부를 위한 스킨 힐링 로봇, 웨이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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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관리기에도 드디어 사물인터넷이 들어갔네요. 웨이는 어떤 데이터를 모으는지. 기본적으로 주변 환경 데이터와, 피부 상태 데이터를 모읍니다. 자외선과 습도의 정도, 피부 속 수분과 유분 함유량이 적절한지를 임피던스 센서가 측정합니다.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피부와 환경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면 분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현직 피부과 의사입니다. 그 친구와 함께 알고리즘을 짰어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피부 관리 코칭을 해주는 거죠. 물을 많이 마셔라, 해가 많이 드는 날이니 꼭 선크림을 발라라, 피부 상태가 이러니 이런 종류의 화장품을 써라 등등.

센서 측정 기술은 직접 개발한 건가요. 기본적인 원리는 피부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서 저항이 얼마나 오는지를 측정하는 체성분 분석기랑 같아요. 헬스장에서 보는 인바디가 대표적 예죠. 그런데 웨이는 인바디랑 수집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분석 방법이 다른 거라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얼만가요. 판매가는 149달러(한화 약 16만 원)예요. 12일부터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합니다. 선 구매하시면 89~99달러(한화 약 10만 원대)입니다.

저도 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확도가 의심됩니다. 정확도라고 하면, 피부과 의사가 육안으로 보고 내리는 진단과 95% 이상 일치하고 있어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 데이터도 수집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 부족해요. 정량적으로 고가의 장비랑 비교해서 유사한 수준의 측정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속 제품을 업그레이드해나갈 예정이에요.

웨어러블 기기라는 게, 지속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고가의 활동량 측정기도 몇 번 차다 말았어요. 웨이도 같은 문제를 떠안고 있을 텐데. 웨어러블 기기의 단점이, 차고는 다니는데 사후 피드백이 없어요. 알람 수준의 정보만 제공하는 거죠. 그래서 웨어러블이 성공하려면 섭스크립션 모델이 같이 붙어줘야 해요. 얼마 전 나온 아마존 대쉬(Dash)처럼 측정, 분석, 구매가 물 흐르듯 연결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웨이로 측정했더니 피부가 건조한 날이 계속된다면, 수분 관리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보내준다든지. 네, 그런 거죠. 나중엔 자체적으로 화장품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미 뷰티에 관련된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네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화장품 성분 서비스인 화해 대표님과 미팅을 했어요. 협업은 진행하게 될 것 같고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남았어요. 미팅이 명쾌하게 끝이 난 게, 화해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고 웨이는 피부를 분석하잖아요. 궁합이 잘 맞습니다.

웨이대표

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

남자 대표님이 여성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든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저는 웨어러블 기기와 IoT가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선택해줘야 한다고 봐요. 여성분들 핸드백 열어보면 뭐를 참 많이 가지고 다니세요. 반면 남자들은 뒷주머니에 지갑 하나 꽂는 게 다죠. 집안 내부에도 남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사물은 많이 없어요. 그래서 창업하고 6개월 동안은 여자에 대해서 정말 깊게 고민했었어요.

웨이 전에도 한 번 창업하셨었잖아요. 디자인유어바디라는 스타트업을 연세대학교 재학 중에 2년 동안 운영했었어요. 비론치 부스로도 참여했었는데, 모르시죠. (웃음) 기본적으로 헬스 앱이었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헬스를 가르쳐준다는 컨셉이었죠. 2013년 겨울에 웨어러블 분야에 눈을 뜨게 됐는데, 당시 디자인유어바디도 쇠퇴기에 다다랐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금의 웨이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어찌 됐든 헬스케어라는 일관성을 가지고 여기까지 오셨네요. 왜죠? 그건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개발자였으면, 소셜네트워크 이런 것 만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아니고, 일반 소비자 입장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한 결과 헬스케어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경쟁사는 어디로 보세요. 굳이 같은 범주 안에 있는 곳만 경쟁사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네,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사실 지마켓에 널려 있는 피부 진단기 파는 업체들이 저희 경쟁사인데요. 그건 너무 쉬운 대답이고. 고민해보면, 뷰티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기존의 환상, 편견 이런 것들이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어요. 대규모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값을 양껏 올린 명품 화장품들이 신뢰받고 있는 세상이잖아요. 그 연예인은 막상 그 화장품이나 기계 안 써도 피부 좋은데 말이에요. 스타트업이니까 자본도, 연줄도 없어요. 힘든 싸움을 해야 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12일에 인디고고, 14일 비글로벌 부스에 참여하시는 슈퍼루키다운 포부의 한 말씀을 남겨주세요. 한 마디로 표현하는 거 진짜 어려워요. 제가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빅히어로>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거다 싶더라고요. 거기서 주인공인 힐링 로봇 베이맥스가 이런 이야기를 해요.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할 거야.' 웨이도 딱딱한 전문가보다는 언제나 함께하는 피부 관리 동료가 되었으면 했어요. '당신의 피부를 위한 빅히어로', 이걸로 하고 싶은데 투자자분들은 너무 추상적이라고 싫어하시더라고요. 결국 '당신의 가방 속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피부 전문가'로 정정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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