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業) #8] “뭐? 지인을 추천해 채용되면 보상금 250만원을 준다고?”- 원티드랩
2015년 03월 24일

영화 엑스맨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자비에 교수가 텔레파시를 사용해 전세계에 있는 돌연변이를 찾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여기 SNS로 전세계의 인재를 찾겠다는, 헤드헌팅계의 자비에 교수를 꿈꾸는 원티드랩이 있습니다. 각자 스타트업을 하던 네 명의 남자가 뜻을 모아 인사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데요. 유쾌한 스타트업, 원티드랩(WantedLab)을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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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의 코파운더 허재창, 황리건, 김세훈, 이복기

Q. 먼저 원티드랩 소개부터 부탁할게요.

A.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헤드헌팅, 인재찾기 계의 에어비엔비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인 중에 기업에서 찾는 알맞은 인재를 추천하고 채용되면 보상금을 받게 되는 서비스로 인사를 크리우드 소싱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헤드헌터가 하는 일을 SNS로 대신하는 것이죠. 셀프 추천도 가능합니다.

Q. 지금 서비스는 중인가요?

A. 지금 서비스 중인 것은 완성된 서비스는 아니고요. 서비스 출시 전에 페이스북과 구글 독스를 활용해서 테스트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앱과 웹 사이트 개발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Q. 테스트 중이라고 하셨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A. 지금 테스트한지 3주 정도 됐는데요, 지난 3주간 추천인 보상금이 총 1억 원 정도 모였습니다. 사실 기대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서 저희도 놀라고 있습니다.

Q. 그러면 테스트 중에 실제로 채용된 케이스도 있었나요?

A. 물론 실제 채용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CTO급 채용이 저희 원티드랩으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대표님과 추천된 분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 서비스나 생각이 너무 잘 맞아서 스파크 튀듯 세 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대한 이해도 있고 추천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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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적지 않은 보상금이 아닌가 싶어요.

A. 저희 보상금은 적게는 150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대까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백50만 원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적지 않은 보상금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원래 헤드헌터 시장의 전통적인 인센티브가 크기 때문입니다. 대게 헤드헌터는 연봉의 20%에서 30%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들은 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인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이 비용 중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은 인재를 추천해준 분께 드립니다. 그러다 보니 인재를 채용하는 회사, 추천인, 추천된 사람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렇게 인재를 추천하고 연결해주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나중에는 사람 자체가 저희의 경쟁력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각 분야의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슈퍼 커넥터(Super Connector)라고 칭하는 데요. 추천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추천된 사람들도 이런 슈퍼 커넥터가 되고 있습니다.

Q. 코파운더가 네 분이나 계시네요.

A. 사실 저희는 각자 따로 스타트업을 하던 사람들입니다. 여행 관련 서비스를 하던 사람도 있고 핀터레스트 같은 사진 SNS를 준비하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각자 스타트업을 하며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가 팀을 이뤄서 같이 우리가 빨리,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고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는데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좋아도 실행할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Q. 여러 명이 함께 모여서 창업을 하니 어떤 점이 좋은가요?

A. 먼저 외롭지 않습니다. (웃음) 사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인데요.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다 혼자 집에 가면서 별 보고 막 울먹거리곤 하는데요. (웃음) 같이 있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심적으로 많이 안정되는 것 같습니다. 또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기획, 개발, 디자인 등 각자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일에 있어서 진행도 빠릅니다. 제가 혼자서 1년 동안 한 것보다 팀으로 모여서 1달 동안 더 많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Q. 그럼 원티드랩의 헤드헌팅 아이템은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A. 작년 11월 팀을 만든 이후로 백 개가 넘는 아이템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다가 디자이너를 담당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다가 저희 코파운더인 리건씨가 페이스북에 보상금을 걸어서 공개모집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시도한 것이 지금의 원티드랩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또 그때 지금 코파운더중 한 명인 세훈 씨가 합류하게 됐죠.

Q.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A. 먼저 저희가 스파크랩 5기로 선발돼 마루180에 입주해 있습니다. 스파크랩 5기를 잘 마치는게 가장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 맞춰서 더 다듬어지고 완성된 서비스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해외진출도 생각하시나요?

A. 그럼요. 기업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것이나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니즈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전세계가 저희의 타깃 시장이라 할 수 있겠죠. 주변에 보면 실리콘 밸리에서 활동하기를 꿈꾸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어요. 실력도 있는 사람들이 많고요. 그런데 어떻게를 생각하면 막막한 거죠. 이런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삶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물론 미국 시장도 생각 중이구요. 인도나 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 시장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최종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A. 영화 엑스멘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자비에 교수가 세레브로 헬멧을 쓰고 전세계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돌연변이를 찾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전세계의 일자리에 딱 맞는 사람, 그 기업에 딱 맞는 사람을 찾아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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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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