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ED! 사람을 찾습니다.
2012년 10월 17일

‘사람’. 모든 일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비단 창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동아리를 해도 동네 청소를 하거나 회사내에서 일을 하거나 ‘좋은’ 사람이 가장 근본적인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런 뻔한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사람찾기에 현안이 된 즈음 “좋은 사람을 찾는 실제적 방법”에 대해 한번 솔직히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개발자좀 찾아줘요’ 하는 요청을 워낙 많이 듣는터라, 인기글 등극을 위해 ‘좋은 개발자 찾기’ 특집을 해볼까도 했는데, 순서상 ‘사람 찾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봅니다.

사실 누구나 알고있는 답이지만 어렵지 않아요 그냥  “돈을 많이 주면 됩니다.”
총알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데 좋은 사람 찾기 어렵다는 팀이나 회사는 별로 없었습니다. ‘돈을 조금 주고 좋은 사람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스타트업같이 작은 팀에서는 돈도 없을 뿐더러, 많은 노동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공동창업자’라고 부르는 처음에 같이 몸빵뛸 동지들을 찾습니다. 고용이 아니라 같이 할 사람을 찾는거죠.
그런데 그게 또 쉽지가 않습니다.

다함께 가상으로 ‘돈없이’ 사람을 찾는 과정을 상상해 봅시다. (항상 이야기 하듯이 개인적 의견이며, 과장된 상상임을 충분히 고려하시여 걸러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열혈 CEO 김군의 공동창업자 찾기!

1. 보통은 미친듯이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됩니다.
개발자가 필요하면 아는 친구의 친구를 찾아가기도 하고, 그런 모임에도 기웃거리고, 여튼 기웃거리게 되고 인사라도 할 수 있으면 명함이라도 한장 건네주려고 노력합니다.
디자이너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심화학습] 조금 희안한건 우리가 소위 ‘기획’이라 불리는 친구들을 찾아나서는 경우는 참 드뭅니다. 왜 그럴까요? 기획자는 필요가 없나요? 아닙니다 필요한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기획자 구해요’를 보기 힘든 이유를 옆에 친구들과 함께 토론해보세요. )

2. 앗, 사람도 괜찮고 실력도 괜찮은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찾았고,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어서 합류할 여건도 되는듯 합니다. 이제 꼬시기만 하면 됩니다. 사업계획서를 잘 포장해서 같이 하자고 꼬져볼까요?
“ 3년뒤 매출 300억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벤쳐이니 꿈을 함께 이뤄나가보지 않으련?”
아니면
“우리는 이 지구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해줄 유기농법을 개발할거야 성공만하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만큼 인류에 가치있는 일이지” 라며 그 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먹히던가요?

3. 할듯 말듯 반응이 밋밋합니다.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거 같기도 한데, 별로 시큰둥합니다. 왜 그럴까요? 갑갑합니다. 아이템이 마음에 안들었을까요?

그래서 조금 자존심도 상합니다. 아, 그냥 혼자 할까 생각도 합니다.
어디 돈을 좀 써서 인도나 필리핀 개발자에 용역을 줄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이라는게 빠른 대응이 관건이라 용역으로 제품을 개발하면 커뮤티케이션 비용과 느린 속도로 인해 스타트업의 장점이 하나도 없어집니다. 기존 기업들과 차포떼고 경쟁하는거랑 똑같습니다. 게다가 알아서 오너십을 갖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뽑아야 하는데, 용역에 그런것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어찌해야할까요?
왜 안넘어 올까요? 지분을 좀 더 올려볼까요?
그러면서 1-2-3이 계속 반복되고 시간은 한달, 한달 흘러갑니다.


3번에서 좋은 사람을 구하셨다면 아래의 내용은 안보셔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1-2-3의 단계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계신 분들은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에 두고 있던 개발자가 갑자기

“내가 그일을 왜 당신과 해야하죠?”

라고 물어봤을때 명쾌한 대답을 내어놓으실 수 있으신가요?

“전 이쁘잖아요~”
“전 요리를 잘해요~ 업무하시는 동안 맛있는 요리를 드리겠습니다”

라는 이유라도 찾으셔야 합니다. 당신은 그 사람과 같이 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사람은 이런걸 잘하고, 전문가고... 등등..” 당신도 그 사람에게 동등한 가치를 줄 수 있나요?

혹시 “전 이 아이디어의 원작자라구요!” 라고 답하신다면 (쿨럭....생략)

당신이 함께 하고 싶어 마음에 두고 있는 그 사람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눈여겨 보고 있을 겝니다. 그리고 그는 함께 할 수 있는 더 훌륭한 사람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물론 훌륭하다 덜 훌륭하다는 여러가지 개인적 가치관과 기준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보편타당하게 ‘실력’ 정도로 규정을 하지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같이 해보자고 찝적거리는 후배들은 몇 명 있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그때 당신은 어떻게 생각했나요? 지금 함께 하고 있나요?

사람은 딱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그 모인 사람중에서도 가장 똘똘한 놈이 리더가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뽑는건, 정말 그런걸 다 커버할만한 ‘초특급 리더십’이 있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후배가 많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큰 회사의 경우, 그들을 ‘관리’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뽑은 사람을 써먹는 것도 어려운데, 안좋은 조건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꼬셔서 내사람까지 만들려는 것은 분명 ‘욕심’일 수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찾기 위해 사람을 찾아 밖으로 활동하기 이전에 스스로 명확한 능력자가 되세요.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는 마세요. 찾으려는 개발자보다 개발을 더 잘하라거나, 디자이너보다 더 UX을 이해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이 ‘다른사람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뭔가를 명확히 정의하고 찾고 갈고 닦으세요. 다른 팀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셔야 합니다. “아 저사람하고 한번 꼭 일해보고 싶다” 라는 주변의 평판이 생긴다면 아마 사람도 쉽게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저는 지금 내세울 만큼 잘하는게 없어요, 그런데 정말 하고 싶고, 그렇다고 이제부터 실력을 키우기엔 너무 오래 걸릴거 같고 어떻게 해야하나요?”라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상황에서도 실행가능한 솔루션은 있습니다. 스스로 실력을 키우기를 병행하면서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가서 꼬십니다. 아니면 아에 ‘날 뽑아가서 일 시켜줘’하고 가서 진심으로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함을 보여주세요. 이런 짓을 해서라도 한명의 동료를 얻어야 합니다. 한 명을 모았다면 두 명 세 명을 모으는 것은 처음보다는 쉬울 것입니다. 실력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들어오는 순간 그 조직은 그에 맞게 격상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여튼! 사람이 시작이자 끝입니다. 모든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지 마시고, 동료로 여기시고 진심을 다해 찾아보세요. 어딘가 운명의 연인이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조직관리에 있어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인사정책 하나를 소개하며 마무리 합니다.

Great workplace is not day-care, espresso, health benefits, sushi lunches, nice offices,or big compensation,and we only do those that are efficient attracting stunning colleagues

▷ 좋은 회사는 에스프레소 주고 좋은 사무실.. 이런게 아니다. 매력적이고 멋진 동료들이 있는 곳이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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