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사도우미 및 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중에는 산후도우미, 육아도우미 등의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제공해 몸집을 키운 스타트업이 있는 반면 청소 서비스만을 전문으로 제공해 꾸준히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는 '청소의 혁명'을 모토로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가 윈-윈하는 에코시스템을 만들고자 '와홈(WaHome)'이라는 청소 서비스를 작년 7월에 출시했다.
와홈의 이웅희 공동 창업자는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와 홍콩 소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자비스(Jaarvis)를 거쳐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를 창업했는데, 그가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사업 아이템을 고려하던 중 공동 창업자인 에드워드 한의 조언을 따라 호텔의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와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서는 2012년에 시작된 스타트업 '핸디(Handy)'가 90초 안에 핸디맨을 보내는 조건을 내걸고 청소, 수리, 가구 조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이웅희 대표는 인구밀집도가 그리 높지 않은 미국 내 지역에서도 핸디의 청소 서비스가 활발히 사용되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 홍콩, 일본 등에서는 더욱 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가사도우미를 청소 서비스 전문가로 교육
이웅희 공동 창업자는 "시장 조사 당시 2달 동안 청소용역 업체에서 청소 도우미로 일을 했었다. 그때 청소가 정말 힘들다는 것과 국내 가사도우미들의 직업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와홈이 다른 가사도우미나 홈 클리닝 회사와 다른 점은 가사도우미 분들의 인식 개선을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와홈 출시 전 자체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실제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며 그 후 이들의 직업 정신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째, 와홈에 등록된 모든 헬퍼가 청소 서비스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콘래드호텔 등에서 20년 이상 하우스키핑 경력을 쌓은 이강숙 본부장, 그랜드하얏트 출신 박애숙 대리 등이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 중이다. 와홈은 헬퍼의 경력에 따라 최소 1회에서 최대 5회의 교육을 제공한다. 둘째, 이론 및 서비스 마인드 교육과 더불어 실제 상황에 맞는 실습 교육을 제공한다. 이는 헬퍼가 청소뿐 아니라 서비스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우며 청소 서비스를 규격화하고자 하는 이웅희 공동 창업자의 비전이 반영된 커리큘럼이다. 실습 교육을 운영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와홈의 전체 헬퍼 700명 중 사용자 평가를 기준으로 상위 5%를 기록하면 원하는 헬퍼에 한해서 다른 헬퍼를 돕는 트레이너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 헬퍼로 근무하면 시간당 1만 원의 임금을 받지만, 트레이너로서 다른 헬퍼에 교육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면 와홈은 시간당 2만 원의 임금을 제공한다. 셋째, 와홈은 국내 최초로 LIG와 함께 보험 상품 만들어 헬퍼가 만약 청소 중 서비스 사용자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직접 상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을 해 주고 있다.
이웅희 공동 창업자는 "헬퍼가 높은 자존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와홈 서비스의 차별점은 이들의 '소속감'과 '자존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와홈의 빠른 서비스 주문 방식과 가격 경쟁력
와홈의 청소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웹이나 안드로이드·iOS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최소 이용 시간은 3시간이며 시간당 9,900원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와홈은 평일 동안 회사 업무 때문에 집안일을 제쳐 놓은 사용자를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 광진구, 성동구, 중구, 서대문구, 동작구, 노원구 총 12개 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3월 말까지 분당구, 동대문구, 강서구, 종로구, 판교, 은평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헬퍼를 위한 앱을 별도로 개발해 등록된 헬퍼라면 개인 계정을 통해 서비스 사용자의 수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주문 중에서 헬퍼의 위치나 업무 시간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와홈은 "기술적으로 헬퍼와 주문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앱"이라고 밝혔다. 이는 온디맨드 택시 앱 우버(Uber)와 원리가 같다. 또한, 와홈은 헬퍼에게 극세사 걸레, 고무장갑, 전용 세제, 철 수세미, 일반 수세미 등의 기본적인 청소 도구를 제공한다. 헬퍼는 '와홈 클리닝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이용자와 헬퍼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최소화했다.
와홈 서비스의 미래
에드워드 한 공동 창업자는 "와홈 서비스를 길게 보면 결국 젊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와홈에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와홈의 브랜드가 가치를 얻어 누구나 자신 있게 자신만의 프로페서널 함을 선보일 수 있는 직업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와홈 헬퍼'로 근무하게 되는 젊은이들도 많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우버의 드라이버 중 95%는 부업으로 택시 운전일을 하며 그 외 시간에는 학교도 다니고 미래에 대한 꿈도 꾼다"라고 예를 들었다. "전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기로 들어감에 따라 꼭 와홈이 아니더라도 다른 온디맨드 서비스의 서비스 제공자로서 일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IT 서비스의 급속한 발달과 새로운 가치관의 출연으로 에드워드 한이 언급한 '유연한 경제'로 진입할 시 이러한 와홈의 서비스 제공자 인식 개선이 서비스 사용자와 제공자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사용자만을 만족하게하는 청소서비스가 아닌 당당한 헬퍼 그룹 구성을 통해 높은 서비스 품질을 실현하는 와홈이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