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보컬아이큐(VocalIQ)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와 사람 간의 대화가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보유했다.
보컬아이큐는 OS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나, '아이언맨(Iron Man)'의 로보어드바이저 자비스처럼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대화능력을 보유한 가상의 비서를 개발하기 위해 '기계 학습'을 사용한다. 이번 인수로, 보컬아이큐는 애플이 투자한 세 번째 영국 회사가 되었다.
보컬아이큐의 기술은 향후 애플의 가상 비서 '시리(Siri)'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애플이 포부를 가진 자동차 시장 진출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보컬아이큐는 애플의 웨어러블에서 커넥티트 홈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서 아이폰 OS를 가진 기기들에 적용되어 사용될 수 있겠지만, 애플은 차량 내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할 전망이다. 애플의 제네럴모터스와의 협력도 이에 포함된다.
블로그를 통해 보컬아이큐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대화 시스템이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적용되었을 때 운전자의 안전성이 향상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유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방법을 지속해서 습득한 시스템은 운전자가 다시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연스럽고 쉽게 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간과 IoT(사물인터넷)의 진정한 소통"이라고 덧붙였다. 또 회사는, 현재의 가상 비서 시스템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제로 가상비서를 통해 도움을 얻는 대신 놀이 도구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이런 시스템은 가상 비서 서비스 '시리', 구글나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아마존의 '알렉사' 등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더욱 발전시킬 전망이다. 현재 위의 시스템은 짜인 대화에 의존하며 단순한 명령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보컬아이큐는 주어진 명령 속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집중한 '언어인지'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는 케임브릿지 대학교의 다이얼로그 시스템 그룹에서 분사되었다.
보컬아이큐의 CEO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수학자 블라이스 톰슨이다. 회장은 케임브릿지 대학의 정보공학 교수 스티브 영이다. 회사는 작년에 벤처캐피털 회사 아마데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75만 파운드(한화 약 13억4천만 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애플에 인수되었지만 보컬아이큐 팀은 애플의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로 이주하는 대신 케임브릿지에 머물며 연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 초, 애플은 음악 분석 기술 툴 '뮤직메트릭'을 만든 세메트릭(Semetric)과, 가상 악기와 신시사이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카멜오디오(Camel Audio)' 이 두 영국 회사를 인수했다. 애플이 뮤지션을 위한 도구인 '로직프로엑스'와 '가라지밴드'를 향상하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애플은 보컬아이큐 뿐 아니라 맵핑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맵센스'를 올해 여름 2천5백만 달러(한화 약 295억7천만 원)에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 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몇몇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애플의 '카플레이(Car Play)'를 대시보드 정보 화면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달 간 애플은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전기자 및 자동 주행 자동차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더불어 캘리포니아의 운전 법률 담당자를 만나 자동 주행 자동차 테스트에 대해 상의하기도 했으며, 곧 차량 관련 개발팀의 인원을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사 출처: Financial Times
이미지 출처: Cult of 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