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orum에서 발견한 6개의 신선한 스타트업
2012년 10월 10일

10월 9일 서울대학교의 호암교수회관에는 100여 명의 벤처기업 대표 및 관계자가 모였다. 6개월마다 한 번씩 있는 V-forum의 DemoDay가 열리는 날이었다. 벤처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정보와 인맥, 자금유치 및 멘토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V-Forum은 설립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가입한 회원사가 70여개에 달한다.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총 20개의 스타트업이 발표를 진행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발표를 하는 만큼 한 회사당 4분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고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발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자리가 되었다. 20개의 스타트업 모두 훌륭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업들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스타일 버킷 – 머니볼
헤어스타일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헤어디자이너가 자신이 이전에 만들어 냈던 헤어스타일들의 사진을 게시하면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해당 디자이너에게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헤어스타일을 빠르고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다른 서비스도 있지만 실제로 사진에 나오는 머리를 내가 세팅받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전문가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뽐내면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미용이나 뷰티 등 다른 분야로도 버티컬하게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리얼노하우 - 리얼커뮤니케이션즈
현대인들은 모르는 것이 있을 대 인터넷에서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에게 물어본다. 10년 전에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된 네이버의 지식인은 신뢰도부족/느린답변/보상체계없음 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웹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리얼노하우는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 물어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인증된 전문가가 답을 해준다는 것, 실시간으로 전화나 채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서비스다. 외국에는 pearl.com이라는 곳이 있으며 최근 5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음으로 검증된 모델이다.

에피소드 - 써니로프트
SNS에 지나치게 많은 친구들이 추가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게 부담스러워진다. 실제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다양한 그룹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SNS에서 하나로 묶어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인맥 그룹을 모바일로 옮겼다. ‘그들만의 페이스북’이라고 설명될 수 있는 에피소드는 페이스북보다는 접근하기가 편하고, 카카오톡 그룹채팅보다는 SNS적인 성향이 강하다.

북팔 - 북팔
스마트폰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메시지도 공짜, 책도 공짜, 게임도 공짜로 할 수 있다. 이런 공짜를 좋아하는 스마트폰 유저들은 콘텐츠를 아주 빠른 속도로 소비한다. 기존의 책이라면 회전률이 거의 없어서 광고를 싣는 게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회전률이 빠른 책들에 광고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무료 동영상을 감상하는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광고가 무료 책을 보기 전에 보여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팬플 - 팬플
연예인과 팬이 활동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팬카페라고 볼 수 있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서 주로 운영되던 팬카페도 모바일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무엇보다 팬플이 잘하는 것은 놀라운 속도로 연예인과 팬을 유입시킨 것이다. 활동하지 않는 연예인의 계정도 임의로 만들어서 관련 기사나 이슈를 crawling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구독자를 확보했고, 어느 정도 팬이 모인 계정을 해당 연예인에게 보여주면 대부분의 연예인은 활동을 하겠다면서 계정을 인계받는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벌써 수십 명의 연예인이 자신의 팬 관리를 팬플에서 하고 있으며 지상파 연애정보 프로그램에서도 팬플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을 방송 중 한 꼭지로 구성하겠다며 계약을 맺었다.

폰플 – 폰플
이미 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돈버는 앱’이다. 광고 푸쉬가 왔을 때, 자신이 선택해서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광고주와 고객을 더욱 밀접하게 연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광고를 보았을 때 얻게 되는 수익을 통신사로 전달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다른 광고 리워드 앱에 비하면 40만 다운로드 수는 적은 편이지만 액티브 유저의 비율은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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