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가치가 천억 대를 넘어 조 단위에 이르는 스타트업을 ‘더 유니콘 클럽(The Unicorn Club)’이라고 부른다. ’유니콘’이란 전설속의 상상의 산물이지만 마치 유니콘처럼 보기 드물고 마술적인 가치를 창출해 낸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드롭박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지난 12월 카우보이벤처스(Cowboy Ventures)의 에일린 리(Aileen Lee) 대표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384억 원) 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39개를 유니콘이라고 지명하는 기사를 테크크런치에 기고했다. 그후로 10억 달러가 넘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은 세계적인 유니콘( Unicorn)으로 불리고 있다.
내일 9월 12일 개최되는 '비글로벌2014(beGLOBAL2014)'에서는 국내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해외 VC와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선보이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계기로 인해 필자가 속해있는 스트롱벤처스와 비석세스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중 '한국의 유니콘 클럽(Korean Unicorn Club)'을 선정해 보았다. 분석에 의하면 한국에는 10개의 유니콘이 존재한다.
쿠팡은 지난 5월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의 투자로 인해서 기업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지마켓은 이베이코리아(eBay Korea)에 2009년 인수된 가격을 기반으로 가치를 정했다 (현재 가치는 아마도 더 높은 것이다). 컴투어스(Com2US), 다음(Daum), 엔씨소프트(NCSoft), 넥슨(Nexon)은 상장한 회사이니 현 시점의 (9월 10일) 시총을 기준으로 잡았다.
스마일게이트(Smilegate)는 작년 이익에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현재 평균 P/E ratio를 적용해서 기업가치를 정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LINE)이 곧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니, 네이버의 현재 시총에서 라인의 (보수적인) 예상가치를(130억 달러)를 분리했다. 카카오(Kakao)와 라인의 기업가치는 최근 미디어에서 거론되는 수치를 기준으로 정했다.
이 분석에 의하면 다음의 몇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새롭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볼만하다):
- 한국은 소프트웨어 분야도 잘한다.(Korea is good at software): 많은 사람들에 의하면 한국은 하드웨어는 잘하는데 (e.g. 삼성, LG) 소프트웨어는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이 유니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뛰어나며, 충분히 거대 비즈니스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게임은 한국의 최대 강점이다.(Gaming is our specialty): 고정관념과 일치하는 부분은 한국에는 좋은 게임회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의 유니콘 10개 중 4개가 게임회사다 (Com2us, NCSoft, Nexon, Smile Gate).
- 전자상거래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E-commerce is rising as a leading category): 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쿠팡과 지마켓만 유니콘으로 분류되었지만, 그 외에도 소셜커머스에는 티켓몬스터(TicketMonster)와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 배달 시장에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현지 스타트업이 시장을 이끈다.(Local players lead the local market): 한국의 경우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만든 스타트업들이 대성공한다. 한국에서 야후(Yahoo!)와 구글(Google)이 로컬 검색과 포털사업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 토종 서비스인 다음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주로 이렇게 보인다.
-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는 한국의 스탠포드다.(SNU and KAIST are the Stanford of Korea): 한국 유니콘 10개 중 적어도 5개의 스타트업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 창업멤버들로 구성 되어있다.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 라인의 경우 거의 동기동창으로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창업멤버들이다.
- 메신저 앱이 가장 빨리 성장한다.(Messaging Apps rule): 한국 유니콘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최고의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메신저앱 카카오와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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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유니콘은 한국에 없다 (B2B SaaS unicorns are non-existent in Korea):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유니콘은 B2C 소비자를 향한 서비스들이다. B2B분야를 폭발적으로 리드할 유니콘 탄생의 기회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많은 단체들과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협조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테크 스타트업 업계는 티핑 포인트를 넘어섰다. 앞으로 5년 안에 한국의 유니콘이 적어도 10개가 더 탄생할 수 있기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ditor's Note: 글을 기고한 스트롱벤처스의 존 남 공동대표는 비석세스 미디어와 함께 내일 9월 12일 개최되는 '비글로벌2014(beGLOBAL2014)'을 함께 만들어나가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헌신적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존 남 공동대표는 비글로벌2014 컨퍼런스의 세션 진행자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Main writer: John Nahm
-Contributors: Kihong Bae, James Jung, Nathan Mill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