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이크코리아,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가축질병관리 시스템 통해 국내 어그테크 산업을 이끌겠다”
2016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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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대표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은 2050년 까지 90억 명의 인구를 먹일 수 있을만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전 세계 농업, 축산업 등의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을 도입해 식량의 생산량과 생산질을 높이고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이런 어크테크 분야에 가장 활발히 도입되어왔다. 즉 각각의 생산 시스템 또는 생산 개체에 첨단 센서가 부착되어 수백, 수천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생산의 량과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소고기와 우유의 수요가 많은 해외는 축산업 분야에서 이미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생산 시스템 향상에 대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대규모 투자 사례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파머론(Farmeron)'은 2010년도에 설립되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이자 액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 우버 등 다수의 유니콘 스타트업에 투자한 온라인 투자 플랫폼 엔젤리스트(AngelList)의 공동 창업자 나발 라비칸트 등으로부터 총 410만 달러(한화 약 50억5천만 원)를 투자 받았다. 파머론은 축산 농가에 적용된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소의 개체 수, 젖소의 실시간 우유 생산량, 농장의 수익성 등의 정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생체주입형 바이오캡슐을 통한 소 건강 관리 시스템, 라이브케어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축산 센서 기술이라고 하면 소의 목, 발목, 귀 등 소 신체 일부에 목걸이, 발찌 등의 형태로 부착되는 것으로 센서가 외부에 노출되어있어 측정 데이터의 오차 범위가 크다. 하지만 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 신체 내부의 온도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소의 정상 체온은 38.5~39.5도로 이를 0.3도라도 장시간 벗어난 상태라면 소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인데, 국내 어그테크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에 따르면, 소의 체온이 장시간 38.0~38.8도를 유지한다면 소화 불량, 장염, 37.8~39.0도는 케톤증, 36.0~38.0도는 유열을 앓고 있을 확율이 높다.

기존에는 소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알 수 없어, 상황이 악화된 이후에 치료 조치를 하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소가 죽는다. 이에 유라이크코리아는 소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 미리 예방하고 질병이 발생했다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소가 먹는 비타민 크기(10cm x 3cm)의 실린더형 '바이오캡슐'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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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캡슐은 특수 기구를 통해 소의 입으로 투여되며 마지막으로 소의 위에 안착한다. "바이오캡슐 내부에는 첨단 센서가 내장되어있어 하루에 300회 이상 소의 신체 내부 체온을 측정해 각 소에 대한 400여 가지의 질병을 감지해 낼 수 있어 농장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향후 농가별, 지역별, 개체별 맵을 만들게 되면 국가적 피해를 야기하는 질병에 의한 집단 폐사 등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라고 유라이크 코리아의 김희진 대표가 설명했다.

더불어 축산 농가 운영에 있어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정보가 바로 임신소의 출산 시기에 대한 정보다. 분만 사고로 인한 국내 소 폐사율은 평균 20%다. 스스로 분만하지 못하는 사육소의 특성상 출산이 임박해 오면 농장주는 소의 출산을 도와줘야하는 데 특히, 처음으로 출산하는 소의 경우 여러 차례 출산한 소에 비해 농장주가 대기해야하는 시간이 더 길다. 기존에는 농장주가 소의 울음을 통해 파악하거나 소 앞에서 마냥 기다려야했지만 이제 농장주는 바이캡슐로 수집된 온도 변화 그래프를 통해 소의 출산 시기뿐 아니라 수정 적정 시기도 95%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고 유라이크코리아는 밝혔다.

가축 원격 진료 시장 눈앞에 

유라이크코리아는 농장주와 병원·수의사를 연결하는 통합 가축 원격 진료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는 4년간 수집한 200만 건의 가축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국내 최초 가축 원격 진료 서비스다. 사람에 대한 원격 진료는 국내 의료법상 시행이 어렵지만 가축은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농장주는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질병을 앓고 있는 가축의 사진을 찍어 기존에 누적된 생체 데이터와 함께 앱이나 웹을 통해 온라인으로 연결된 병원·수의사에 전달하면 실시간으로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진료비에 10만 원 정도의 출장비를 추가로 내야 했지만 원격 진료 시장이 열리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어그테크 시장 진출 계획

유라이크코리아가 계획 중인 첫 해외 진출 시장은 국내와 축산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평균 3~4천만 원에 달하는 고품질 와규 소의 출산 및 건강 관리 서비스 수요가 높은 일본이다. 특히, 일본 통신사업자들은 농업 정보통신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유라이크코리아와의 협력이 기대된다.

더불어 1억~1억2천만 마리의 소를 보유한 중국 시장 역시 유라이크코리아가 목표로한 또 다른 시장이다. 중국은 대규모로 소를 기르지만 우리나라 소가 한 마리에 800kg~900kg 정도인 반면 중국의 소는 400kg 대로 소의 평균 품질이 낮고 품질관련 등급 체계가 없다는 점이 유라이크코리아에게는 또 다른 사업 기회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IT 기술을 활용해 품질 높은 소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이어질 만큼 유라이크코리아는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을 타겟 시장으로 선정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유라이크코리아는 올해 7월 국내 최초로 이화여자대학교에 가축 질병 빅데이터 연구 센터 설립해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 학과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가축 질병 빅데이터 분석, 질병 예측 알고리즘, 가축용 하드웨어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 서비스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의 가축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될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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