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우파라치' 제도를 내세우는 등 서울시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물러서지 않았다.
우버 코리아는 어제 25일 오후부터 '우버 엑스(uberX)' 서비스를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승객은 한 여정 당 최대 3만 원 분량의 거리를 갈 수 있으며 1주일에 30번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우버엑스의 유료운행을 단속하고 있는 서울시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우버가 무료로 전환되면 서울시는 더 이상 여객사업자운수사업법을 이유로 우버를 금지할 수 없게 된다. '우버 엑스(uberX)'의 무료 서비스를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된 바 없다.
우버의 북아시아지역 운영총괄 책임자인 알렌 펜(penn) 대표는 "우버엑스 서비스의 무료 전환은 서울시와 적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첫걸음이며, 서울시의 신고포상제로부터 우버 운전자를 보호하고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시범 운영으로 우버 코리아는 설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17일, 'uberX 귀성길 사수 이벤트'를 통해 인천공항, 김포공항, 서울역이 행선지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요금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친구를 초대해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사용자와 친구 모두에게 2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모객 활동 중이다.
그러나 우버 코리아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기사 회원의 확보다.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 씨에 따르면, 우버 코리아는 한 손님을 태울 때마다 기사에게 무조건 6천 원의 비용을 지급한다. 100m를 가든, 10km를 가든 상관없다.
이에 더해 현재 우버 코리아는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즉, 만약 한 손님이 1만 원을 지불했다면 우버 기사는 총 1만6천 원을 고스란히 가져가게 된다. 김모 씨는 "현재 우버 기사 수가 극소수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혜택이 지속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내에는 서울시의 '우파라치' 정책 도입과 자체 택시 앱 개발, 카카오택시 출시 등 다양한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우버 코리아는 당분간 이에 대해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최근 중국에서도 밀어붙이기식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알리바바가 뒷받침하고 있는 최고 택시 앱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합병하는 상황 속에서 우버는 오히려 인력을 대폭 확충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9.8%로 사실상 가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바이두 등으로부터의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국내 기자회견을 통해 '기사 등록제'라는 타협안을 발표한 우버의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플루프는 국내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채 자사만의 입장을 내세운다는 이유로 많은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국내외로 다양한 사건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우버가 향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가 취재 결과, 무료 승차 이벤트로 인해 어제 25일 자정을 기점으로 기사에게 제공되는 6천 원의 인센티브 제도는 폐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