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PC GAMER'의 원문을 해석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원문링크)
CES 참관 차 라스베가스에 왔습니다. 이제 CES는 한물 갔다는 평이 대다수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고 아예 행사 자체에는 관심 없고 Suite에서 미팅만 달리는 분들도 많네요. 저도 한가하게 Exhibition 돌아다닐 시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주인공인 삼성을 비롯해 LG, Sony 등의 소식은 한국에도 많이 뉴스로 전해지고 있으나, 오히려 게임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하드웨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많이 보도되지 않은 것 같아 Quick하게 소식 공유합니다.
NVIDIA가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헬드 게임기인 “Project Shield”를 발표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단순 모바일 게임기가 아니라 HDMI로 TV에 연결, TV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모바일 셋탑박스가 되는 셈이죠. 테그라4 칩을 내장해 하드코어 게임을 돌려도 무리가 없고, 순정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Google Play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Steam 게임까지 Play할 수 있다고 하니 신규 진입자임에도 타이틀 부족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겠습니다. 올해 2분기에 판매 예정이라고 합니다.
Valve의 Steam은 위 Project Shield에 탑재되었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이른바 “Steam-box”라고 불리는 Steam용 셋탑박스를 만들었습니다. 스펙이나 각종 디테일이 아직 베일에 싸여있고, 오늘 CES에서 첫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는 이 Steam box는, Xi3라는 Modular PC 회사가 Valve의 투자를 받아 제조했다고합니다. 재미있는건, 비슷한 컨셉의 프로젝트를 Xi3가 Kickstarter에 올렸는데 무관심 속에 펀딩을 채우지 못하고 내렸다고 하네요. Steam은 이미 예전부터 TV 게임용 Big Picture 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자체적인 Proprietary device는 처음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TV 스크린을 둘러싼 게임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기존 XBOX, PS, Wii 등 콘솔들이 장악한 시장에 “Cloud Gaming”이라는 이름으로 TV제조사, 케이블/IPTV service provider나 셋탑 업체들도 진입하고 있고, Ouya가 잠시 주목받기도 했으며, 이제 NVIDIA와 Valve까지 각 사의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NVIDIA의 Project Shield를 포함하여 Google Play가 모바일 뿐 아니라 TV 게임 플랫폼으로도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Google TV의 확산보다도 빠를 것 같네요. Apple마저 진입하면 정말 피튀기는 경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모바일/PC/TV 게임의 영역 구분도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각 스크린 특성을 살린 게임들(예: PC에서는 MMORPG, 모바일에서는 간단한 task만 수행)도 시험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아예 고사양 게임을 모바일에 넣고 TV 스크린에 연결해서 그대로 플레이하거나 스크린 사이즈에 맞춰 해상도를 조절해 영상을 Streaming만 해주는 방식도 보편화될 것 같습니다. “모바일 셋탑박스”라는 개념이 몇 년 전부터 Video와 게임 분야에서 회자되어 왔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상용화되는 것 같네요.
Sony가 Gaikai를 인수할 때만 해도 ‘궁극적으로 콘솔이라는 디바이스는 사라질 것이다’는 설이 대세였는데, 흘러가는 양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