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MBC pooq, KBS k player, SBS 고릴라 등 앱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실시간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상파 뿐 아니라, TVing, Everyon TV 등을 이용하면 케이블 채널까지 볼 수 있고, 케이블/IPTV에서 스마트폰으로 PVR을 원격제어해 해품달 예약을 할 수도 있다.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Afreeca를 통해 해외 방송을 P2P로 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Justin TV, UStream 등 P2P Streaming 서비스, TVU Player, Livestation 등 메이저 외 채널을 볼 수 있는 Aggregator를 제외하면, Comcast, DISH Network, Time Warner 등 케이블/위성 사업자들에 의해 N-screen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른바 ‘TV Everywhere‘로 불리는 케이블 진영의 이러한 움직임은 Hulu, Netflix의 약진과 ‘Cord Cutting‘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 유료 가입자들에게 N-screen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시간 방송 뿐 아니라 VOD까지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러한 TV Everywhere 서비스의 목적은 가입자 Retention과 추가 수익 창출이며, 각 사업자별로 조금씩 다른 Approach를 보이고 있다.
‘TV Everywhere’를 함께 선언한 Comcast와 Time Warner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시간 및 VOD를 직접 서비스하는데 반해, DISH Network은 모회사 Echostar가 인수한 Sling Media의 Slingbox를 함께 제공하여 각 가정으로 들어오는 신호를 다시 PC, Mobile, Tablet 등 다양한 Device로 전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N-screen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기보다 자사 케이블 가입자 이탈방지를 위한 부가서비스 성격이 더 강하다.
ABC, NBC, CBS 등 미국 메이저 채널을 TV 외 다른 Device에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적법한’ 방법은 이러한 TV Everywhere가 유일하다. 케이블TV만큼 큰 수익을 내고 있지 않는 사업자는 어마어마한 재전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전송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Solution은 아직까지 위에서 언급한 Slingbox가 유일하다. Slingbox는 각 가정에 들어오는 케이블 신호를 인터넷으로 전송하여 (“Place-shifting”)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PC, 모바일, 태블릿 등으로 볼 수 있게 하는 Set-top Box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첫 출시 당시 방송 사업자들의 반발이 심했으나, 유료 가입자가 직접 댁내 들어오는 신호를 어떻게 전송하든 개인의 자유라는 점을 들어 결국 오랜 법적 논란에서 승리한 바 있다.
Slingbox 이후 ivi TV와 FilmOn이 각각 메이저 채널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에 뛰어들었으나, 방송 사업자들의 소송으로 모두 주요 채널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ivi TV는 ‘케이블 사업자’로 인정받으면 지상파 채널을 재전송 비용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미국 방송법의 맹점을 이용하였으나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케이블TV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본디 재전송 권한은 지역별로 한정되기 때문에 전국 방송 역시 제한되었다. 독일 상장 법인인 FilmOn은 법적 근거 없이 무단으로 방영했기 때문에 재전송을 금지당했으나 다른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상파 재전송 서비스 Aereo는 Slingbox와 ivi TV의 맥을 잇는 ‘Disrupting’ Player이다. 월 12불에 지상파 및 주요 채널을 N-screen으로 제공하며, 각 가정에 설치하는 Slingbox와 달리 중앙에서 방송 신호를 수신하여 사용자에게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한다. 킬크로그에 소개된 것처럼, 지상파의 재전송이 아니라 대리수신이라는 근거로 법을 우회하여 재전송 비용이 면제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ivi TV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서비스 지역도 일단 뉴욕으로 한정하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Aereo는 서비스 런칭도 하지 못한채 주요 메이저 채널 사업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미디어계의 거물 Barry Diller가 거액을 투자했지만, 업계는 Aereo의 패소를 점치는 분위기이다. Aereo와 비슷한 접근을 DVD로 했던 Zediva는 서비스 런칭 6개월만에 거액의 보상금을 내고 문을 닫았다. Zediva는 안테나 대신 DVD Player를 사용자 수만큼 중앙 서버룸에 놓고 DVD로 출시된 최신 영화를 2달러에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였으며, Blockbuster같은 DVD Rental에 해당하기 때문에 컨텐츠 소싱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소송에서 패소하였다.
Aereo 케이스는 법률의 해석보다 Copyright을 존중하여 합당한 비용을 내게 할 것인지, 아니면 기술 발전에 따른 혜택을 시청자에게 돌릴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가까우며, SOPA 논란에서의 가치판단과도 연관이 없지 않다. 미디어의 인터넷化가 가속화되고 N-screen이 보편화되는 지금, Barry Diller는 어쩌면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베팅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