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은 뉴욕의 신흥부촌인 Upper West Side에서 자랐고 미국 과학 영재의 산실로 불리우는 Bronx 과학 고등학교(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만 8명이나 배출한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공립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그의 부모님은 그의 관심과 열정이 학업보다는 다른 곳에 있다는걸 - 컴퓨터 프로그래밍 - 발견하고 David의 나이 15살때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컴퓨터 쪽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David은 그 해 여름 미디어 비즈니스맨으로 유명한 Fred Seibert의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인턴일을 시작했다.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그의 관심사에 항상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은 David이 프로그래밍 하는걸 너무나 즐기는걸 금방 알아차렸고 어느날 그에게 물어봤다. "아들. 고등학교 선생님 중 너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만족시키는 선생님이 올해 있니?" David이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그의 부모는 한국 부모라면 상상도 못할 - 그리고 내 주위에 이런 한국 부모는 정말 단 한분도 없다. 우리 부모님을 비롯해서 - 일을 했다. 학교로 복학하지 말고 David이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일을 계속 하라는 말을 했다. 참고로 David의 어머니는 초/중학교 과학 선생님이다.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내 주위에 David Karp의 부모님같은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미국은 아주 극소수이고 한국 부모는 정말 단 한 분도 없다. 우리나라 부모 중 자기 자식들의 진실된 관심과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 무조건 좋은 학교가서 좋은 회사 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그게 자식들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아직도 믿고 계신다. 또한, David Karp와 같이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다는걸 알아차려도 과연 어떤 부모들이 그걸 권장하고 계속 지원해 주려고 할까? 그런건 취미로 하고 일단은 대학교에 가라고 할 것이다.
고등학교 중퇴 11년 뒤인 오늘,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David Karp은 2,8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26살의 '어린' 창업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가끔 부모님과 영화를 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