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beSUCCESS가 봐왔던 수많은 스타트업 비디오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상 여섯개를 뽑아서 소개한다.
동영상의 코덱문제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영상을 보기 위해 플러그인을 깔아야 하거나 곰플레이어에서도 맞는 코덱이 없어서 영상을 재생하지 못한다는 경고는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다.
사용자가 동영상을 WISTIA에 올릴 때에 자동적으로 Flash와 HTML5를 포함한 다양한 버전과 화질로 영상을 자동컨버팅해서 저장하는데, 재생할 사람들에 맞춰서 적합한 동영상을 틀어주는 방식이다.
기술적인 내용을 들어서는 이해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밝은 분위기의 회사분위기를 보여주는 데 노력하고 있고, 영상에도 자신들이 키우고 있는 개를 등장시켜 위트 넘치게 풀어나간다. 필자도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본 영상을 수십번 봤지만, 뭐 하는 회사인지는 5분 전에 이해했다.
네이버의 음악검색과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노래를 들을 때 가사도 제공한다는 아주 단순한 서비스다. 서비스를 소개할 때 짧고 명료하게 소개할 수 있겠지만 너무 제품이 단순해서 그 외에 할 말이 없다. 홍보영상은 사무실 내에서 만화 같은 상황들을 깨알같이 연출했다. 경쾌하고 훈훈한 결말에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별다른 각본도 없고 제품 사용법을 천천히 보여줄 뿐이다. 제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도한 클로즈업을 사용하고, 모든 소리를 죽인 뒤 커피를 만들 때 나는 작은 소음들을 크게 키웠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보여주기는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다.
1:1폐쇄형 메신저 시장에서 VCNC를 따라올 서비스는 없지만, 비트윈의 홍보영상보다는 Couple의 것이 조금 더 볼만하다.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DEMO도 보여주었고, 실제 연인들이 이 앱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냈다. 전문 연출가가 만든 화면들의 퀄리티가 썩 괜찮지만 “본격 연애하고 싶어지는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직접 만나서 연애하지 않고 손바닥만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연애하는 게 찌질해보여서일까?...)
오늘 선별된 6개의 비디오 중에서 유일하게 내레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가 물리적인 것이 아닌, 쇼핑의 ‘과정’을 개선한 것이기 때문에 영상이라는 시각전달매체로 서비스를 소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의 얼굴사진에 안경이미지를 얹혀볼 수 있는 가상현실 서비스를 재밌는 상황들에 비유해 내레이션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영상의 가장 앞부분과 마지막 부분의 상황, 화면구도, 배우들의 움직임 등이 같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두 장면을 비교하기 위함이다. 이런 영상의 요소들을 고정시킨 뒤, 더 매력적인 여성모델을 보여주고 웃음까지 띄며, 작가의 의상이 더 패셔너블해지는 등의 상황들이 극명하게 대립된다. 이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후가 낫다는 전형적인 광고의 논리전개방식이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센스있게 풀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남성들이 정기적으로 소모하는 면도날을 매달 싼 값에 배송시키는 섭스크립션 서비스이다. 워낙 이슈도 많이 되었고 유튜브 조회수도 3개월 만에 5백만, 현재는 1천만에 달하는 자타공인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비디오. CEO이면서 영상의 호스트로 등장한 Michael Dubin은 말한다. “사람들은 음악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코메디는 음악의 한 종류다.” 실제로 Dubin은 영상을 제작할 때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라는 것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Our Blades are F**cking Great”를 과장되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CEO의 태도, 유치한 개그와 어설픈 척 깨알 같은 연출들은 절대 광고대행사에게 영상 제작을 맡겨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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