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내일테크놀로지 홈페이지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TIPS)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소기업 내일테크놀로지(NAiEEL TECHNOLOGY, 대표 김재우)를 만났다. 내일테크놀로지는 충남대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단 소속 기업으로 대전 충남대학교 내에 있다.
내일테크놀로지는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된 질화붕소나노튜브(Boron Nitride Nanotubes, BNNT) 제조 및 응용기술을 갖은 기업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소재개발부 출신 김재우 대표가 2015년 9월 설립했다.
2015년 10월, 창업 후 한 달 만에 액트너랩으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때 팁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어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또 같은 해 12월에 한국과학기술지주(KST)에서도 투자를 받았을 때도 팁스의 중요함에 들었고, 향후 본 사업을 반드시 수행해야 기업의 가치가 향상되고, 실제로 기업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소개받았다고 한다.
또 내일테크놀로지는 미국 텍사스에 자회사를 설립(2016년 8월)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진출과 자금 지원 등 팁스 참여는 내일테크놀로지가가 반드시 수행해야 될 정부지원사업으로 인식하였다.
*BNNT: BNNT는 기본적으로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s)와 동일한 구조와 기계적, 열전도성 등 유사한 물성을 가지고 있지만, 더욱 우수한 전기절연성, 열적-화학적 안정성, 및 열중성자 흡수능을 가지고 있어 특히 우주/원자력 산업뿐 아니라 바이오메디칼, 에너지, 및 IT 산업 등에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차세대 신소재 (출처: 내일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내일테크놀로지 홈페이지
#확실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팁스 지원은 그래도 어려워
내일테크놀로지의 운영사인 액트너랩의 조훈제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화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연구원을 거쳐 다른 대학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했었다. 운영사가 이미 BNNT(질화붕소나노튜브)에 관한 지식과 내일테크놀로지가 하고자 하는 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은 팁스 대면 평가 준비에 앞서 내일테크놀로지에게는 큰 장점이었다.
모든 운영사가 창업팀의 기술을 100%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내일테크놀로지 같이 BNNT(질화붕소나노튜브, Boron Nitride Nanotubes, BNNT) 생산 전문 기업이 전무 상황에서는 심사자에게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발표를 해야 하는 운영사 액트너랩도 내일테크놀로지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면 평가 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창업팀이 직접 답변할 수 있다는 점은 운영사의 부담을 덜어주고 질문 내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할 기회였다. 팁스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질의응답을 통해 발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선정평가는 서면평가(40%, 사업계획서 등 제출 자료)와 대면 평가(60%, 발표) 그리고 가점*(최대 2점)을 합산해 종합 평점 60점 이상의 창업팀을 심의조정위원회에 최종 추천. 이후 심의조정위원회에서 종합평점 우선순위, 지원예산 규모 등을 고려하여 최종 선정한다.
*가점 ①지방(비수도권) 창업팀이 최종 선정 이후 협약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 잔류를 확약하는 경우(확약서 제출), ②연구중심병원 핵심연구인력이 창업한 경우 ➂40대 전략분야인 경우(분야지정)
내일테크놀로지 김재우 대표
# 연구도 하고, 사업도 하고
팁스 가 다른 정부 지원 사업과 차별적인 부분 중 하나는 제출해야 하는 사업 계획서가 문서 형태가 아닌 슬라이드 형식의 발표자료이다. 연구원 출신인 김재우 대표에게는 PPT로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김재우 대표는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했다.
발표자료 형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니, 전체적인 틀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희의 경우 대부분 시간을 사업화, 시장현황 등에 기술하는 데 썼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인 연구내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것 같지 않았나 걱정했습니다. 본 사업에 대한 사업성은 이미 운영사의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창업팀 스스로가 검증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여겨져 그 부분도 계획서에 녹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팁스를 지원하실 창업팀이라면 짧게라도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문서 형식의 사업계획서가 준비하신 후 슬라이드형 자료를 만드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재우 대표
또 팁스 지원을 위한 사업 계획서는 ‘연구’보다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이 부분은 운영사 쪽에서 좀 더 검증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연구기술에 특화된 기업이 사업에 대해 잘 몰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 한 달만 일찍 지원했다면!
팁스 자체는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으로 창업하여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7년이 지나지 않는 기업이며 지원할 수 있다. (운영사로부터 투자(확약) 및 추천을 받은 2인이상으로 구성된 창업팀 또는 예비 창업팀, 창업팀 전체 지분은 60%이상, 운영사 지분율을 30%이하) 그러나 팁스 지원금 중 인건비로 쓸 수 있는 기준은 창업 1년 이내 충원된 인력 또는 신규 인력에 한정되어 있다. 내일테크놀로지는의 경우 2015년 9월 창업하였고, 2016년 11월에 팁스에 선정되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연구원들의 인건비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전문 기술 연구 기업의 경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보니 한 달만 일찍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우리 회사의 경우, BNNT(질화붕소나노튜브, Boron Nitride Nanotubes, BNNT)를 제조 생산하여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제조 기술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파일럿 규모의 시설에서 생산을 검증해야 하므로 팁스의 연구개발자금(R&D)지원은 필요했습니다. 연구비 편성에 있어서, 연구원의 인건비 현금계상이 창업 1년 미만 기업의 연구원에 한정*된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참여연구원의 인건비 현금계상에 대한 제한에 대해 미리 알았다면 이를 잘 준비해서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김재우 대표
*팁스 사업은 신규인력과, 창업 1년 미만 기업의 연구원에 대한 인건비만 계상 가능하다. 팁스에 지원할 계획이 있는 창업팀이라면 참고하자.
전문 분야를 연구 기업에서 인력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아는 김재우 대표는 ‘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인재 영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팁스를 통해 초기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훌륭한 인재 영입에도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과제 선정은 “다음 우리가 가야 할 곳”
팁스에 지원할 때 창업팀은 희망하는 기술개발과제를 만들던가 하거나 ‘2016년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에서 제시한 40대 전략 분야 내에서 선택하여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이 경우 가점 부여 가능)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과제가 실패할 것이 두려워 혹은 다른 일도 많으니 우리 회사가 잘하는 것, 적당히 수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원할 것을 당부한다.
이 사업에 통해 반드시 성과를 내거나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게 과제를 안정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잘 몰라도 모든 기술 기업의 목표는 더 나은, 더 발전한 기술을 구현하고자 함일 것입니다. 팁스를 통해서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그 외 필요한 종합적 지원을 통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빨리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팁스도, 운영사도 창업팀도 모두가 노력할 뿐입니다.-김재우 대표
이미지 출처: 팁스 홈페이지
추가: 내일테크놀로지는 팁스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는 데 도움되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팁스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홈페이지를 꼼꼼히 둘러보는 것도 권한다. 궁금한 점은 직접 문의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되어있으니 참고하자. (묻고 답하기 바로가기)
관련 링크:
팁스 공식 홈페이지 www.jointips.or.kr
중소기업청 www.smba.go.kr
K-스타트업 www.k-startup.go.kr
중기청 R&D 관리 시스템 www.smtech.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