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이룬 빌 게이츠(Bill Gates)가 투자 및 기부활동의 대가이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회장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통해 배운 점을 공개했다.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사)와 Gates Foundation(게이츠 재단)에서 공헌하며 얻은 바를 앞으로도 종종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진솔하게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번 달 나는 '연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미팅(The annual Berkshire Hathaway shareholders meeting)'에 참석하러 오마하(Omaha,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가장 큰 도시)를 방문했어. 매년 갈 때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곤 해. 사실 워런을 알고 나서 배운 점이 참 많아. 워런에게 배우는 건 꽤 즐거운 일이야.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하면서 나도 더 깊은 통찰력이 생겼어.
'투자'가 다는 아니야.
많은 이들이 워런을 통해 투자에 관련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고 있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지. 하지만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배우기만 하고 워런이 비즈니스 구상을 할 때 명확한 체계를 가지고 일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하지.
워런이 회사의 모우트(Moat,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한 울타리), 즉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찾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회사가 상승세를 보이는지 내림세를 보이는지에 따라 경쟁우위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주주는 마치 모든 비즈니스를 소유한 것처럼 행동해야 해야 해. 수익 경향을 예상할 줄 알고 어떤 가치가 투자할 만한지 결정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좇지만 말고 기꺼이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해. 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는 시장 속의 실수 하나가 너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 실제 가치보다 제값을 못 받는 회사처럼.
처음 워런을 만났을 때, 그가 이러한 강력한 체계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어. 우리 어머니가 초대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를 처음 만났어. 나도 내가 '왜' 주식이나 만지는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주식의 규모, 시간에 따른 가격 변동 등으로 주식을 다루고 결정을 내리겠지'싶었어. 하지만 처음 만난 그날 우리는 주식에 관련된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어. 의외였어. 대신 "왜 IBM은 Microsoft가 한 것처럼 못할까?" 혹은 "왜 Microsoft는 수익성 뛰어날까?" 와 같은 큼지막한 질문을 던졌어. 그제야 내가 판단했던 '워런'은 '진짜 워런'과 너무도 다름을 느꼈지. 비로소 나는 비즈니스에 대한 훨씬 더 깊고 심오한 생각을 끌어내는 '진짜 워런'을 알게 되었어.
자신의 '특색'을 개발하는 것도 능력이야.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주에게 편지를 쓰는데, 워런은 자신의 방식대로 편지를 쓰기로 유명해. 그의 자연스러운 유머가 통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편지의 메시지가 통하면 더 만족스러운 투자유치를 끌어낼 수 있는 이점도 있고. 주식 매입 선택권(stock options)이나 파생 금융 상품(financial derivatives)과 같은 전문적인 주제에 관해 솔직하고 날카로운 의견을 제시해 온 그의 태도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야. 워런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세율이 더 부과되는 사실 알고 있을 거야. 자기이익을 추구하기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그는 주식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도 없어. 내가 Gates Foundation에서 '연례 편지'를 발간하는 데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 아직 워런만큼의 실력은 안되지만, 최소 일 년에 한 번 세상에 보이는 좋고 나쁜 일들에 대해 나누는 대화가 나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어.
주어진 시간의 '가치'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자산이 얼마든,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어. 하루 동안 고작 24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는데, 워런은 시간을 소비하는 데에 있어서 큰 열망을 가진 사람이야. 그는 별 의미 없는 미팅으로 캘린더를 채우지 않아. 반대로, 두터운 신뢰가 쌓인 사람들에게는 그의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지. 버크셔(Berkshire)에 가깝게 지내는 조언자들과는 연락처를 교환하고 통화도 하며 지낸다고 해.
워런이 매년 몇십 개의 대학 수업에서 '미팅'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그에게 정기적으로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나는 아주 운 좋게 생각하고 있지, Microsoft에서도 마찬가지로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소중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야. 멀린다(Melinda, 미국의 기업인 이자 빌 게이츠의 부인)와 내가 Gates Foundation을 시작할 때 그에게 조언을 구했었는데, 그때 우린 '자선활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우리가 사는 삶에 소프트웨어가 엄청난 영향력 끼쳐 온 만큼 '자선활동'도 그만큼의 큰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고 믿었어.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기발한 발상이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었고 이는 빈곤과 질병을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탄생했지. 그는 그런 사람이야. 아주 독보적인 존재이지.
[원문 기사 "Three Things I’ve Learned From Warren Buff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