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 예전에 편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건 새벽시간에 근무하거나 자잘한 계산을 처리하는 등 여러모로 피곤한 일도 많았지만 한가지 쏠쏠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공짜로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자면 유통기간이 13일까지라고 한다면 13일 오후 11:59분이 지나 14일 0:00이 되면, 유통기간이 지난 우유나 빵 샌드위치를 맘껏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은 일괄적으로 폐기처분을 해야 되나, 11시 59분이나 12시 00분이나 1분차이로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기에 본 기자의 뱃속으로 버린다는 취지(?)하에 친구들을 불러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들로 파티를 한적도 있었다.
유통기간은 꼭 지켜야 히고, 정해진 시각을 넘긴 식품은 폐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포함하여 유통기간이 지나 폐기되는 음식물 규모는 무려 7000억 정도라고 하니, 버려지는 식품이 단지 아까운 정도가 아니라(그런데 1분차이로 버려지는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사회/고객/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되는 법, 유통기한으로 인해 버려지는 식품에 대한 문제에 주목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한 팀이 바로 떠리몰 (thirtymall)이다. 그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여 떠리몰 팀을 직접 만나보았다.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소비자들을 찾아주는 것이죠. 생산자와 유통업자는 버려지는 식품을 저렴하게라도 팔 수 있게 도와주며 소비자는 바로 소비할 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떠리몰의 미션입니다.”
유통연한이 긴 제품(6개월 이상)의 경우 유통기한이 1~2달내로 도래하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판매가 어려워 진다고 한다. 하여 유통기간이 상대적으로 임박한 식품은 유통단계에서부터 대부분 처리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바로 구매하여 소비하면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 상태이기에 말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리몰은 전국각지에 흩어져있는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제품의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확보하여 소비자에게 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따라서 떠리몰에서 확보한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임박한 제품들이나 실 소비자가의 30%~80%로 판매됨으로써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재고/생산자에게 판매가 어려워지는 제품의 재고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먹을만한 제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제공하여 합리적인 식품 소비가 가능케 하는 것이다.
떠리몰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며, 그간의 시행착오를 보완하여 10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믿을만한 제품을 제공해 줄 공급처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 합리적인 식품 소비가 가능한 이커머스 구축이 우리의 최종 목적입니다.”
신뢰와 합리성을 가치로 내세우는 떠리몰,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 소비자에게 식품 소비에 있어 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beSUCCESS 최기영 기자 | kychoi@besucc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