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모델3’ 예약 실적이 13조 원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테슬라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예약 주문 실적은 3일만에 27만 6,000여대를 기록하며, 평균 차량 가격이 4만 2,000달러(한화 약 4천8백만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돈으로 약 13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테슬라의 모델3은 한국에서도 웹페이지를 통해 예약 주문이 가능한 데, 국내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약 1,200만~1,900만 원)을 받으면 약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 등 10여 명이 온라인을 통해 모델3의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모델3의 성공은 ‘화성 개척을 꿈꾸는 남자’ 엘론 머스크의 치밀한 계산과 가설을 통해 실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엘론 머스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한 바 있으며, 엑스 프라이즈 재단(X prize foundation)의 이사장 및 싱귤러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의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onds)는 그의 최근 저서 <볼드(Bold),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를 통해, 새로운 게임의 판을 여는 4명의 리더, 엘론 머스크, 리처드 브랜슨, 제프 베조스, 레리 페이지의 리더쉽을 재조명한 바 있다. 오늘은 피터의 <볼드(Bold),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의 프레임과 코멘트를 빌려,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유용할 엘론 머스크의 성공 요소를 분석해 보도록 하자.
1. 실패 후, 주저없이 대담한 계획을 추구하고 피드백을 통해 진화시켜 나아간다
실제로, 인터넷 웹브라우저 서비스 넷스케이프(Netscape)사에 취직을 준비했던 엘론 머스크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회사를 창업했다. 그의 첫 아이템이었던 인터넷 상거래가 별 진전이 없자, 새로운 형태의 뱅킹 서비스를 발명해 성공했다. 이후, 그의 ‘화성 온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제대로 된 로켓 발사 서비스를 찾을 수 없자 그가 직접 로켓 사업에 뛰어 들게 되었다. 또한, 그는 에너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전기 자동차 회사와 태양열 에너지 회사를 설립했다. 피터는 이를 성공에 가장 중요한 열정과 목적성이라고 지적하는 데, 엘론 머스크는 “로켓 사업도, 자동차 사업이나 태양열 사업도 그게 대단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뛰어들었던 건 아닙니다. 그냥 상황을 바꾸려면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이에요.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싶었습니다. 과거보다 확실히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이와 같은 같은 열정과 목적성은 대부분의 창업자를 움직이는 동인이겠지만, 그 유효기간이 짧은 것도 사실이다. 엘론 머스크는 “회사를 창업할 때는 보통 수많은 낙관과 열정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가정들이 틀렸다는 것과 결승선이 생각보다 훨씬 더 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바로 이때쯤 대부분의 회사는 규모를 확대하지 못하고 사라집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바로 이 시점에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직설적인 피드백을 부탁했다고 한다. “ 쉽지 않죠. 하지만 친구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보는 것을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그런 피드백이 최대한 빨리 내가 뭘 잘못하고 있고, 어떻게 방향을 틀어야 할지 알아챌 수 있게 해준다면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피드백을 부탁하지 않습니다. 얼른 방향을 틀어서 현실에 맞게 경로를 수정하지 않는거죠."2.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진실까지 추론하라
한편, 그가 회사를 확장시켜 나아갈 때는 수많은 전략을 채용하는 데, 그 첫번째 원칙은 물리학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한다. 머스크는 “물리학에서 쓰는 방법은 추론하기에 좋은 틀이 되죠.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진실까지 내려가 그 진실들을 서로 연결해서 현실을 이해하게 만드니까요. 이렇게 하면 직관에 반하는 것들까지 공략할 수 있습니다.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게되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런 추론 방법을 써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필요한 방법이에요”라고 말한다.
2012년 <파운데이션>의 케빈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 양 사 모두의 핵심부품이었던 신종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원칙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배터리의 구성 물질이 뭘까? 탄소, 니켈, 알루미늄, 그것들을 분리할 폴리머, 그리고 쇠로 된 캔이죠. 하지만 우리가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이것들을 산다면 너무 비싸겠지요. 물론 이 물질들을 조합해 배터리 모양으로 만들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하지만 그래도 첫번째 원칙에 의지한다면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싼 가격의 배터리를 가질 수 있는거죠” 이와 같이 머스크는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진실까지 추론하는 방법은 복잡한 것을 정리하는 검증된 전략일 뿐 아니라 다수의 의견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3. 프로젝트 추진의 근거는 ‘확률×목적성’이다
피터의 <볼드(Bold),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에 따르면, 머스크는 확률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시각을 넓히려고 줄기차게 노력한다. “결과라는 것은 보통 단정적인 것이 아니라 확률적이죠.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을 흔히 ‘미친 짓’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단적인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확률적인 상황이라면 똑같은 일을 두 번 하고도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이 꽤나 이성적일 수도 있어요.” 머스크는 “2007년 2009년 사이에 저는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게 잘못 되어가고 있었죠. 첫번째 로켓 프로젝트가 실패했고 금융시장이 붕괴되며 테슬라는 투자금을 모집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관계를 맺고 있던 금융사와의 계약이 이행되지 못했고, 그 와중에 저는 이혼까지 했죠. 2008년에는 통장에 남아 있던 마지막 1달러까지 테슬라를 구하는 데 쓴 바람에 잔고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갔습니다. 임차료를 내려고 돈을 빌려야 했죠.”
하지만, 머스크는 성공 확률이 아주 낮더라도 목적이 정말로 중요하다면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며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갔다. 2008년부터 스페이스엑스는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나사에서 16억 달러(한화 약 1조8천억 원)의 계약을 얻어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머스크는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할 지 결정 할 때 목적의 중요성과 확률을 곱해 본 후 결정한다고 한다.피터는 <볼드(Bold),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를 통해, 머스크의 이와 같은 성공을 위한 요인들 이외에, 엘론 머스크, 리쳐드 브랜슨,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들이 함께 의지했던 심리적 툴 및 정신적 전략을 아래와 같이 8가지로 정리한 바 있다.
- 위험 부담과 위험 완화
- 신속한 새 버전 출시와 부단한 실험
- 열정과 목적성
- 장기적인 사고
- 고객 중심 사고
- 확률적 사고
- 합리적으로 낙관적인 사고
- ‘기본적 진실’이라는 제 1의 원칙을 신뢰
직접 창업을 하지 않았거나, '불확실의 전선'을 뛰고 않은 이들에겐, 이와 같은 엘론 머스크의 원칙과 피터가 정리한 성공의 요인들이 다소 추상적인 구호처럼 보일 수 있지만, 3년째,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하며, 한치앞을 모르는 하루, 하루를 기회의 순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필자에겐, 피부로 와닿는 통찰과 식견들이었음을 주지하고 싶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 필자는 사업개발 및 기업가 정신, 마케팅, 고객 개발등의 영역에서, 각 분야의 선지자들의 프레임과 통찰들을 다루며, 비석세스의 독자들과 그 노하우를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고 싶다. 이 과정에서, 비석세스 독자들의 의견과 피드백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되며, 의견과 아이디어는 아래의 메일로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