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주식 시장, 1~2%대의 낮은 예·적금 이자 등의 이유로 새로운 대체 투자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국내에서는 ‘핀테크’ 붐이 일면서 크라우드펀딩 개념을 도입한 다양한 대출 투자 상품이 출시됐다.
그중에서도 테라핀테크가 운영 중인 테라펀딩은 기존 개인 신용에 의존한 대출 투자 상품과는 다르게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즉 평균 10억 원 미만의 빌라 등 건물 신축 자금 모집에 대한 공고를 등록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투자에 대한 대가로 연 8~15%의 이자를 주는 방식이다.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처, 중·소규모 시공사에는 중금리 대출 제공
빌라나 상가 등의 건물을 신축하고자 하는 중·소 시공사는 성공적인 시공 이력이 있어도 브랜드를 가진 대형 시공사업자가 아니기에 시중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그 때문에 이들은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테라펀딩이 크라우드펀딩 개념의 부동산 P2P대출 모델로 은행과 고금리 대부업체 간 사이 시장을 메운 것이다.
또한, 테라펀딩은 최소 10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부동산 제테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라핀테크의 양대영 대표는 “투자자의 연령대는 다양하며 30대는 평균 1백~1천만 원, 40대 1천만 원~5천만 원, 50대 1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통계 되었다”고 밝혔다.
테라펀딩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미국의 펀드라이즈(FUNDRISE), 영국의 렌드인베스트(LendInvest), 싱가포르의 코에셋(CoAssets) 등이 있으며 이들은 IT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플랫폼으로서의 시장 성장성을 검증받아 현재까지 각각 3천8백만 달러(한화 약 459억 원), 3천3백만 달러(417억 원), 80만 달러(9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부도율 0%를 위한 부동산 데이터 분석과 현장 검증
현재 테라펀딩에 등록된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으로는 ‘마포 8세대 신축빌라’, ‘수원 10세대 신축빌라’, ‘아산 16세대 신축빌라’ 등이 있으며 평균 투자 기간은 1년 미만인 6개월~9개월, 평균 수익률(연)은 13.03%, 부도율은 0%다.
양태영 대표는 “부도율 0%는 투자자들과의 신뢰와 직결된 숫자다. 0%가 깨지면 사업이 망한다는 생각으로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테라핀테크는 테라펀딩에 등록할 투자 상품을 검토할 시 기본적으로 400개 이상의 세부 조건을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해 시공사로부터 대출 신청을 받으면 먼저 테라펀딩 내부 심사팀이 서류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다. "서류가 통과되면 실질 대출자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때 대출자의 과거 시공 이력을 도태로 해당 사업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택되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양 대표가 설명했다.
인터뷰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면 실제로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공사 지연의 원인이 되는 민원이 발생할 요소는 없는지 등을 살피기 위한 현장 검증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검증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심의를 진행하며, 이때 부동산 데이터에 근거한 사업성 평가를 바탕으로 분양 가능성, 완공 시 예상 감정가 , 전세 전환 가능 여부, 경매로 넘겼을 시의 예상 낙찰가 등을 검토한 후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면 투자 상품으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양태영 대표는 “테라펀딩에 등록된 투자 상품은 모두 부동산 담보가 있으므로 혹여 신축된 건물이 미분양되어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와도 건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세로 전환하거나 법원 경매에 넘겨 투자금액 전액 또는 일부를 회수할 수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아주 작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핀테크는 지난달 25일 국내 P2P 온라인 대출 업계 최초로 부동산 경력 10년 전후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엔젤투자자로부터 총 12억5천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태영 대표는 HSBC 은행 대출영업 파트에서 부동산 대출 영업 업무를 담당하며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며 소소하게 투자하던 경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은행을 그만두고 부동산 전문 컨설팅 회사에 입사해 경매 소송과 관련한 경험을 쌓았다. 또 2013년에는 IT와 부동산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1년간 운영한 바 있다.
앞으로 테라펀딩이 이용자들과 신뢰를 쌓으며 미래형 투자 모델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