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젝트(TechJect)의 잠자리 모양의 드론 '로보틱 드래곤플라이'는 크라우드펀딩의 초기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2012년 인디고고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5천만 원)를 모금한 로보틱 드래곤플라이는 그 당시 100만 달러 이상을 모은 최초 스마트 기기 중 하나다. 로보틱 드래곤 플라이는 새처럼 날며 곤충처럼 목표 사물 주변을 맴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99달러(한화 약 11만4천 원)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일정대로 제품이 생산되지 않았다.
테크젝트는 7일, 자금상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으며 자금이 조달되는 대로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테크젝트를 통한 직접 환불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참여자가 페이팔과 인디고고를 통해 계약한 것이지 직접 테크젝트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이에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가 일정대로 출시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이어리트쓰리디(Pirate3D)는 저렴한 3D 프린터를 킥스타터에 공개했지만, 회사의 자금 문제로 주문된 제품을 모두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품 하나를 완성하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한 테크젝트의 경우가 더 심각하다. 자금 문제를 언급한 날 참여자들은 인디고고 게시판에 제품 개발을 원한다는 글이 쏟아냈다. 이에 테크젝트는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제품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향후 프로젝트가 종료되더라도 참여자들의 손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드래곤플라이 IP를 공개하고 완전한 라이센스에 대한 권한을 참여자들에게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드래곤플라에 거품이 있는듯했다. 좋은 엔지니어가 항상 좋은 경영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설계 모델이 실제로 매장에서 판매되기까지엔 특별한 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소비자가 크라우드펀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크라우드펀딩엔 제품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으니 크라우드편딩에 출시된 제품에는 언제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와디즈와 텀블벅 등 대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미국 사례와 같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기사,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