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제 컨설팅 회사 언스트 앤 영(Ernst&Young)의 최근 보고서 'Global technology mergers and acquisitions update'에 따르면 테크놀로지 분야 M&A 규모가 2011년 $175.7b(약 180조 원) 에 비해 2012년에는 114.1b(약 120조 원)으로 35% 하락했다.
2011년 테크 분야에서 가장 액수가 컸던 인수는 $12.5b(약 12조 원)이었던 데에 반해 2012년에는 $5b(약 2조 원)으로 그 규모가 상당히 감소했다. 2012년 M&A의 규모가 급감한 데에는 국제적인 경기 침체가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수 위험을 줄이고자 작은 규모의 거래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언스트 앤 영의 거래 감독 서비스 책임자인 Joe Steger는 "테크 분야의 인수합병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아직 매우 밝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로 5개의 메가 트렌드를 들었다.
언스트 앤 영은 보고서에서 언급되는 다섯 가지의 장기적 "메가 트렌드"가 시장 구조를 바꿀 만한 혁신성과 어느 산업에서도 무시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가지 메가 트렌드는 스마트 모바일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킹, 빅 데이터 분석 기술 그리고 기술과 무관한 산업의 기술 수요이다.
이 메가 트렌드는 2012년 기업 간 거래의 상당 수를 차지했다. 클라우드/SaaS 분야의 경우, 2012년 500여건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져 2011년에 비해 거래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빅 테이터 분석 관련 분야도 마찬가지로 세 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2012년 테크 분야의 인수합병 12%가 기술과 관련 없는 기업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전 해와 비교해 볼 때 3%p증가했다. Steger는 "기술이 우리 생활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래서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혁신을 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데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다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술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가능성을 열기도 한다. 또한 기술 관련 기업의 성장률이 주로 그 외 산업보다 높다. 그렇게 때문에 기술 외 분야의 기업들은 주로 비용 절감, 성장 도모와 같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결정을 내린다. 비디오 게임 회사가 소프트 웨어 회사를 인수하고, TV 시청률 조사 기업이 소셜 분석을 하는 기업을 인수하고, 음악 저작권을 가진 회사가 스트리밍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술과 관련 없던 기업의 인수 중에서도 클라우드/SaaS는 40%를 차지하는 가장 주요한 타겟이다.
보고서는 비록 테크 분야의 인수합병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해 4분기에 비추어 볼 때, 2013년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4분기에는 이전 1~3분기와 비교해 연 3%라는 작은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미국은 2012년 전세계 M&A 중 90%가량을 차지했으며, 특히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는 국가 간 거래의 60%를 차지했는데, 이는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얼만큼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 전체 온라인, 모바일, 소셜 게임 기술 거래의 21%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의 IPO 시장은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는 국제 경제의 침체로 상장을 꺼리는 회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한국거래소가 말했다. 2012년에는 2010년에 비해 10%에 미치지 못하는 단지 28개 회사만이 새롭게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