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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관람가 15. <주토피아> 고양이는 iOS, 개는 Android
  ·  2016년 06월 03일

고양이와 개를 둘 다 키워보니 고양이는 iOS, 개는 안드로이드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의 OS에는 아이폰처럼 기본적으로 깔끔함과 세련된 감각이 탑재돼있습니다. 움직일 때 선이 유려하고 동선에 낭비가 적어 UX적인 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다만 안드로이드같이 허물없는 친근함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개들의 OS는 안드로이드처럼 친근합니다. 다 공개하고, 무척 솔직해서 주인에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처럼 세련된 맛은 없고 디자인도 각져서 좀 투박한 편입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 넓은 집에 살게 되면 개랑 고양이를 같이 키워보고…

스타트업 관람가 14. ※주의: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위플래쉬>
  ·  2016년 05월 27일

스타트업에 있는 친구가 <위플래쉬>를 본 후 흥분해서 차오르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친구는 ‘열정’, ‘몰입’, ‘극한’ 같은 단어를 말하며 내일부터 우리도 더 열심히 노오력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곱씹어보면서, 저는 괜히 친구가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플래쉬>는 영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작품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준 애티튜드를 현실로 가져오려는 일은 말리고 싶습니다. 플래처 교수가 보여준 건 터프한 리더십도, 혹독한 교수법도 아니었습니다. 플래처는 학생들을 상대로 ‘자기만의 예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플래처에 대응한 앤드류의…

스타트업 관람가 12.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내부에서 무너지면 어벤져스 팀이라도 별 수 없다
  ·  2016년 05월 12일

※ 스포일러 없습니다. 루소 형제라는 선택은 역시 탁월했습니다. 저번 ‘윈터솔저’와 이번 ‘시빌워’ 두 편의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2년 후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1부와 다음해 2부까지. 굵직한 마블영화는 앤서니와 조 루소 두 형제 감독이 맡기로 되어있죠. 두 편의 <캡틴 아메리카>를 보고 나니 이 형제가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요. 마블의 선택은 옳습니다. 루소 형제의 연출력은 ‘중심’과 ‘무게’라는 두 단어로 설명됩니다. 저울 같은 감독이랄까요. 연출에 단단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들에선 찾기 어려운 부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