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보안장비 광고 아이디어 회의 중에 책상 위에 늘어놓은 카피 문구들을 보다가 문득, 한 사람의 직업 정체성이 정말 이렇게 터프해도 되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확 밀려들었다. “취약합니다!”, “위험합니다!”, “그러다 큰일 나요!”, “안심하다가 훅 가요!” 등 온통 공갈·협박뿐이었다. 마케터로서 회사 제품을 널리 알리는 일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들 하던데 맨날 이런 살벌한 말만 해야 한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보안? 그거 돈 드는 일인데, 굳이 해야 해? 설마 우리가 털리겠어?”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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