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소셜마케터들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매일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면서도 그 퀄리티를 유지해나가는 것을 보면, 디지털 시대이지만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이다. 소셜마케터 초보인 사람이 덜컥 페이스북 페이지를 맡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컨셉 잡기에서 콘텐츠 기획까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스웨이(Swayy)는 이런 소셜마케터의 고충을 해결해준다. 매일 아침 메일을 열어보면, 스웨이에서 그 날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만한 콘텐츠 5개의 링크가 달린 메일이 도착해 있다. 당신은 모닝커피를 즐기면서, 그 콘텐츠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스웨이는 컨텐츠 추천 플랫폼이며, 관객들과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컨텐츠를 추천해준다. 또 사용자의 페이스북, 트위터 페이지 반응도 분석해준다. 스웨이는 오하드 프랑크푸르트(Ohad Frankfurt), 리올 데가니 (Lior Degani), 실로미 바블루키(Shlomi Babluki) 그리고 오즈 카츠(Oz Katz). 이 네명이 모여 창업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다.
Why 왜 스웨이인가?
sway는 타동사로 (마음을) 흔들다[동요시키다] 라는 뜻이 있고, 문예체로 [장악], [지배], [영향]이라는 뜻이 있다. 스웨이를 통해 사용자의 마음을 흔들고, 콘텐츠 추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것이다.
스웨이를 창업하게 된 데에는 한 가지 일화가 있다. 오하드를 포함한 팀원 4명이 애초에 고안했던 것은 피트니스 서비스였으며, 이를 위한 투자 유치도 진행했다. 그 때 팀에 들어온 직원은 소셜마케터였다. 그들은 피트니스 서비스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어려움에 봉착했고, 다른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했다.
이 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셜마케터가 트위터, 페이스북 콘텐츠를 모으고, 공유하는 데 하루 두 세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를 팀은 발견하게 된다. 이후 작은 스타트업 안의 5명 직원이서 늘 콘텐츠를 찾느라 아둥바둥하는 것을 겪으며 이들은 '소셜마케터가 콘텐츠를 일일히 찾을 필요없게 우리가 메일로 보내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들은 매일 아침 8~10개의 주요언론기관(테크크런치, Times 등)에서 사용자가 선정한 토픽에 맞는 기사 5개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소셜마케터에게 메일로 보내주는 것이다.
How 스웨이를 어떻게 론칭했나?
스웨이는 2013년 4월에 베타버전을 2000명에게만 공개했다. 피드백을 받고 기술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오하드는 5달 정도 유저들과 얘기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무엇이 마음에 들고,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또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피드백을 받았다. 그 결과 팀이 가진 기술에 더 집중해서 정말로 필요한 기능만으로 최소화하여 스웨이를 더 효율적이게 만들었다. 2013년 9월 스웨이는 대중에게 공개된 베타를 열었고 아직도 사용자들에게서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1달 전부터 수익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What 비즈니스 모델, 투자단계는?
스웨이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프리미엄 모델로,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스웨이를 사용할 수 있다. 팀 관리, 대시보드, 소셜네트워크, 더 향상된 분석툴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9달러 ~ 30달러 정도 내면 된다.
이러한 탄탄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스웨이는 2012년 12월 수 천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이 자금을 통해 추후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더 많은 자원을 구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 유치뿐만 아니라 기업 상대 비즈니스를 통해서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Who 경쟁자는 누구인가?
스웨이와 같은 콘텐츠 발견툴 (Contents Discovery Tool) 서비스의 경우 경쟁자들이 상당히 많다. 스쿱잇, 펄코레잇,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는 버즈스파이스가 있다. 이에 대해 오하드는 스웨이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서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에 대한 통계와 공유하는 콘텐츠를 분석해서 추천에 기반한 행동과 트렌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시장이 변화하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만큼, 스웨이는 그것을 따라가고, 또 빨리 학습하는 것을 지향한다.
Where? 엘레베이터?
스웨이가 피봇을 하고, 두 번의 베타 버전을 거쳐 수익화를 하기 까지 든든하게 받쳐주었던 것은 엘레베이터였다. 엘레베이터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엑셀레이터이다. 선발된 창업가들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사업을 규모를 신속하게 확대하여 엔젤 투자자와 벤처캐피탈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엘레베이터는 스타트업을 위한 공동업무공간을 제공해주고,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모든 것을 지원해준다. 엘레베이터 프로그램은 1년에 두 차례의 클래스를 여는데, 각각 5개월간 지속한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한 달은 뉴욕이나 베를린에서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에 집중시킨다.
엘레베이터는 각 스타트업에게 18만 달러(약 1억 8000만 원)를 지원해준다. 각 스타트업은 현금으로 2만 달러(2000만 원)를 받고 나머지 돈은 비즈니스 컨설팅, 회계, 법적 보조, 최고의 디자이너, 개발, HR, PR 등 이외의 필수적인 서비스에 쓰인다. 그에 대한 대가로서 스타트업의 지분에서 최대 10%의 지분을 떼가는 방식이다.
When she tried
스웨이 홈페이지 http://www.swayy.co/에 들어가서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페이지를 연동해 가입할 수 있다. 그 다음 본인의 관심사를 5가지 이상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인터페이스가 뜬다.
첫 번째 탭인 Share your Contents를 보면 필자가 가장 많이 공유하는 링크의 원천을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처음 선택한 관심사에 맞는 토픽이 블럭들로 나열된다. 이 중 본인과 맞지 않은 토픽이라면 간단히 지울 수 있고, 그러면 새로운 토픽이 올라온다. 하단에는 핀터레스트와 같은 구조로, 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가 날짜순으로 나열된다.
두 번째 탭인 View Analytic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경우, 다시 타임라인과 그래프 탭으로 나뉜다. 타임라인에는 내가 그 동안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던 모든 콘텐츠가 나열되고, 각각의 좋아요 수, 댓글 수, 공유 수가 표시된다. 그래프로 가면 최근 1주일 간의 좋아요 수, 댓글 수, 공유 수를 볼 수 있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시간도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내 메일함에는 스웨이에게서 위와 같은 내용의 메일이 온다.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총 5개이다. 콘텐츠의 핵심내용이 2~3줄 따라 나오고 그 밑에는 바로 공유버튼이 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이 기사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우리 나라의 소셜마케터의 경우, 신문기사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바로 공유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체로 많은 손길을 거쳐 그 날의 콘텐츠를 이미지화하여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한다. 하지만 적어도 스웨이를 전 세계의 영향력인 매체의 콘텐츠가 소개되기 때문에 이 5개의 콘텐츠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해나가면 더 편리할 것이라 생각된다.
Behind Story
DLD Tel Aviv 주간이었다. 저녁 8시. 집에 가려던 나는 플리토(flitto)의 이정수(Simon Lee) 대표님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당시 이정수 대표님은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Start Tel Aviv의 한국 대표로 뽑혀 이스라엘에 머무시던 중이셨다. 대표님은 지도를 보며 밋업에 찾아가시는 중이었고, 나도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이 대거 포진한 로칠드 거리 근처에 위치한 브라운 호텔. 로비의 여직원은 초대장이 있는지 확인한 뒤 우리를 입장시켰다.
6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옥상에 들어섰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투애니포미(24me)의 리앗 모르데차이, 위비츠(Wibbitz)의 조하르 다얀, 비자보(Bizzabo)의 에란 벤 슈산과 같은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모두 자리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IDC Herzliya 출신이라는 것. IDC는 전세계의 유대인 명문가의 자제들이 공부하는 학교인데 학비가 매우 비싸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이루어진다.
위의 창업가 세 사람은 모두 IDC의 Zell 창업 프로그램 출신인데, 이 프로그램은 엘레베이터에서 1994년부터 죽 이어져 오며 수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필자는 명함을 두둑히 챙겨 명함이 떨어질 때까지 밋업에 남는데, 스웨이의 CEO인 오하드 프랑크푸르트는 마지막 남은 명함 10장을 돌릴 때쯤 만날 수 있었다.
다음 날, 엘레베이터에 찾아가(모순. 엘레베이터는 엘레베이터가 필요없는 지하 1층에 자리해 있었다.) 오하드를 만났다. 오하드는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딱 두 마디였다. "이스라엘에 오세요! 여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러 오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