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음식 배달 스타트업 ‘스푼로켓’ 사업 중단
2016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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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온디맨드 음식 배달 스타트업 '스푼로켓'이 지난 15일 투자자들에게 사업 중단을 밝혔다.

이유는 스푼로켓이 사업 운영을 위한 투자 자금을 조달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푼로켓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시아오(Steven Hsiao)는 스푼로켓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으며, 경쟁사인 '스프릭(Sprig)'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푼로켓의 사용자들이 스프릭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스프릭은 스푼로켓 사용자들에게 10달러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다. 아울러 "스푼로켓의 배달 담당자들도 대부분 스프릭이 채용할 것"이라고 시아오는 전했다.

스푼로켓이 내건 차별점은 속도와 음식의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었다. 요리를 직접 하거나 기존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빠르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스푼로켓은 자체 쉐프를 두어 쉐프가 선별된 메뉴를 대량으로 요리하면 이를 보온 케이스에 넣어 주문자에게 차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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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음식 조리, 포장, 배달의 총비용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비용과 더불어 얼어붙은 투자 환경으로 인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지 못했다. 또한, 시아오는 "스푼로켓은 무명의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체인을 인수하려 했으나 상대측에서 계약 체결 직전에 계약을 못 하겠다고 발을 뺐다"라고 말하며 이 일로 그가 구상 중이던 큰 그림이 틀어졌다는 것이 추측되었다.

스푼로켓은 2013년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와 몇몇 초기 투자자로부터 1,350만 달러(한화 약 1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14년에는 파운데이션캐피털, 베이스벤처스, 셰르파캐피털 등 유명 VC 들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스푼로켓은 실물 자산을 현금화해 채권자에게 돌려줄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투자금은 모두 소진한 상태다.

시아오는 투자자들에게 전한 편지를 통해 "스푼로켓은 2015년 말까지를 기준으로 평균 800만 달러(한화 약 92억 원)의 수익을 달성해 왔지만 온디맨드 서비스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우리의 수익률로는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이에 준비한 다른 전략이 물거품이 되었다. 우리보다 더 큰 규모의 스프릭과 경쟁하는 구도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스프릭의 고객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가치를 믿는다"고 응원했다.

한편, 인도의 올라(Ola)가 음식 배달 사업을 중단했으며 굿에그스(Good Eggs)는 인력의 절반을 하는 등 작년에 다수의 편의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기사, 이미지 출처: TechCrunch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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