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앱으로 시작한 렌딩클럽, 테크 스타트업의 IPO 성공 신화가 되기까지
2015년 03월 03일

Renaud Laplanche, Carrtie Dolan

지난해 12월, IPO에 성공하며 P2P 대출 업계의 스탠다드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렌딩클럽(Lending Club)이다.

당시 90억 달러(한화 약 9조 9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미국 전역의 은행 업계와 비교해도 미국에서 14 등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날 주당 15 달러(한화 약 1만7천 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렌딩클럽은 거래 첫날 주가가 23.43 달러(한화 약 2만 6천 원)로 거래를 마무리했으며 2014년 가장 성공적인 테크 스타트업 IPO로 평가받았다. 이번 IPO와 함께 공동창업주인 르노 라플랑쉬는 보유 주식은 2억 2천3백만 달러(한화 약 2천 5백억 원)의 가치를 갖게 됐고 그는 프랑스 판 ‘아메리카 드림’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있으니 바로 8퍼센트다. 대한민국의 P2P 대출 서비스인 8퍼센트는 지난 2월, 금융감독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사이트가 폐쇄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관련 기사 : 금감위의 한지붕 아래 두 정책에 ‘8퍼센트’ 등터진다) 이제 막 P2P 대출이 선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한국에 들여오기도 이리 쉽지 않은데, 당시 전세계적으로 생소한 개념이었던 P2P 대출을 미국, 그리고 전세계를 무대로 성공적으로 소개하고 정착시킨 기업이라 평가받고 있는 렌딩클럽의 시작은 어땠을까?

렌딩클럽은 페이스북의 앱으로 시작했다.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의 엔젤 투자로 시작한 렌딩클럽은 P2P 대출이라는 기존의 대출 시스템에서 은행의 역할을 빼고 개인 간의 거래를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출과 금융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냈다. 창업 초기 렌딩클럽은 한 인터뷰에서 “뱅킹 시스템을 더 경쟁적이고 투명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시장 경제의 원리에 더 가깝게 할 야망을 갖고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렌딩클럽도 꽃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오픈마인드로 혁신을 지향하는 미국이라 해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금융 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P2P 대출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8년 4월, 창업 1년을 넘기고 있던 렌딩클럽은 추가 대부자 등록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렌딩클럽 등 P2P 대출의 거래량이 4억 5천만 달러를 넘기자 이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미국의 증건거래위원회(Security and Exchange Commission)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이 시기를 일컬어 업계에서는 렌딩클럽의 '침묵의 기간(Quite Period)'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침묵의 기간도 잠시, 6개월 후 렌딩클럽이 주도적으로 관련 어음인 'Memver Payment Dependent Note'를 발행해 제도적 발판을 마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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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딩 클럽의 공동창업자 소울 타이트

 

렌딩클럽의 성공은 제도적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는 것 외에도 이를 기술적으로 실현해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바로 소울 타이트(Soul Htite)다 소울 타이트는 렌딩클럽 공동창업자이며 엔지니어 부사장을 역임했다. 렌딩클럽에서 그는 기술적으로 P2P 대출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는데 성공했으며 가장 큰 이슈인 보안도 놓치지 않았다.

렌딩클럽에 참여하기 전 그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업인 오라클(Oracle)에서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와 시스템을 디자인했으며 지난 2011년 렌딩클럽을 떠나 중국에서 새로운 P2P 대출 서비스인 디안롱(Dianrong)을 창업해 CEO로서 중국 시장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P2P 대출 업계에 중심에 서 있다.

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에 연사로 참석하는 소울 타이트는 핀테크의 본거지인 미국 실리콘 밸리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P2P 대출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이라는 전혀 다른 두 큰 시장에서 P2P 대출 서비스 창업을 직접 경험해본 몇 안 되는 전문가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계를 만나게 된 그가 핀테크와 P2P 대출에 관련해 어떤 제도적, 기술적 인사이트를 전해줄지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 : Mercury NewsP2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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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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