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에너지가 에어비앤비(Airbnb:숙박공유서비스)나 쏘카(SOCAR:차량공유서비스)가 집이나 차를 공유하듯이, 태양광을 공유하는 P2P 에너지공유서비스, ‘퍼즐'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개인들이 태양광 발전을 하기 위해선 일사량이 좋은 건물 혹은 토지를 소유하고,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퍼즐의 에너지 공유 서비스를 통해선 그늘진 옥상을 가졌거나, 세입자와 같이 자주 이사를 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10만 원의 소액부터 태양광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호스트’가 에어비앤비처럼 사용하지 않는 옥상을 퍼즐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퍼즐은 호스트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이 가장 좋은 규모로 태양광을 설계하여 무료로 설치한다. 이후 매달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절감 비용의 30%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퍼즐러(태양광 설비 구매자)와 나누어, 호스트와 퍼즐러 모두 태양광의 합리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호스트에겐 초기 설치비뿐만 아니라, 이후 추가비용도 전혀 들지 않고, 기존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년간 최대 2~30만 원까지 비용 절감을 돕고, 만약 호스트가 이사를 하거나 지역이 재개발되면, 태양광 설비를 무료로 회수해 기존 태양광 소유주가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했다.
또한, 퍼즐러에겐 년 8~10%의 수익을 제공하며, 또한 20년간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무료 유지보수 서비스뿐 아니라 원금이 다시 필요할 때는 매년 원금의 1/100씩 감가상각(기존엔 1/20씩)을 제외한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이렇기에 기존에 태양광에 관해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도 퍼즐을 통해 기후변화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재테크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24시간 만에 457개(4,570만 원) 퍼즐의 태양광 예약 구매가 이루어졌고, 호스트로 등록된 옥상도 1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퍼즐은 총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 보스턴의 태양광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옐로하(Yeloha)의 서비스와도 많이 닮아있다.
퍼즐의 윤태환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설비와 화석연료 중심의 중앙 집중형 전력산업이 태양광, 풍력, 배터리 등 분산 전원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개인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태양엔 주인이 없으므로 누구나 장소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이웃과 협력적(Collaborative)으로 태양에너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인류에 닥친 기후변화 문제와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훨씬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베타서비스에선 서울의 빈 옥상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앞으로는 건물 옥상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벽면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에서 풍력, 가정용 배터리 등 그 적용 범위와 기술을 확대해갈 계획이며, 일조량은 더 좋지만 전기요금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더 비싼 일본과 필리핀 등 적도 지방의 국가들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