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를 맞은 스타트업 컨퍼런스 디스럽트(Disrupt)에 소프트뱅크의 부회장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가 신흥 시장과 투자에 관해 설명했다.
올해 6월 소셜 커머스 쿠팡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를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제1 통신 회사로 성장기에 있는 테크 스타트업에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올해 8월에는 인도의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스냅딜(Snapdeal)에 6천억 원을 투자했다.
아로라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1년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했다. 이커머스, 헬스케어, 교육 등의 시장이 크다"라고 말하며 투자 시 고려하는 것은 서비스의 아이디어가 좋은지 또 좋은 경영팀을 가졌는지를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프트뱅크만의 투자 철학을 설명하며 '영구적 투자사(permanent capital)'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자금적인 지원뿐 아니라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도 세세히 신경 쓴다는 의미다. 투자사의 설립자와는 가까운 친구처럼 일하고 가족같이 지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초기 투자만이 큰 이익을 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성장 중인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초기 단계의 회사에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대신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에 큰 금액(최소 한화 약 1천1백억 원)을 투자해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교통 관련 스타트업인 인도의 올라캡스(Ola Cabs), 말레이시아의 그랩택시(Grabtaxi), 중국의 디디콰이디(Didi Kuaidi)에도 투자했다. 아로라는 "교통·물류 시장에 사업 기회가 많다. 음식, 식료품 등을 배달해 주는 온디맨드 서비스가 많은데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이젠 드론으로 배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온디맨드 시장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버(Uber)는 시장을 이끄는 사업자라고 아로라는 평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우버와 경쟁하기 위해 투자 하느냐는 사회자에 질문에 아로라는 "교통 시장은 하나의 플레이어가 마켓을 차지하는 것이 아닌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형태가 될 것인데,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가 주요 서비스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