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인이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하면 해당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형태의 메신저 앱 스냅챗(Snapchat)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활용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스냅챗이 메신저 앱을 통해 사용자들이 개인 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이 투자 플랫폼은 전문 투자 상담사가 상품을 추천해 주는 형태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조언자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로, 지금까지 인간 자산관리 전문가(PB)가 담당하던 금융상품 투자 상담 등의 업무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각종 빅데이터와 투자 알고리즘을 이용해 대신해주는 것이다.
스냅챗이 계획 중인 서비스에 대한 상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상품을 유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냅챗이 업계의 추측대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스냅챗은 온라인 증권회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과 뱅가드(Vangurd) 등의 주요 사업자들과 함께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징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되는 셈이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동화된 투자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이 2020년에는 5~7조 달러(한화 약 6천~8천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했다.
로이터는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송금 서비스 '벤모(Venmo)' 역시 로보어드바이징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냅챗은 전 세계적으로 월간순사용자 수 1억 명을 보유했지만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작년 1월에는 '디스커버(Dicover)'라는 광고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 실패한 사례가 있으며, 최근에는 사진 보정용 필터를 다양하게 판매해 오던 '렌즈스토어(Lens Store)'의 운영을 중단했다.
수익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스냅챗의 금융 서비스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1월에는 결제 서비스 스퀘어(Square)와 함께 스냅챗 내에서 사용자에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판 카카오로 불리는 텐센트 지주회사는 메신저 위챗과 큐큐(QQ) 계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뱅킹 서비스인 위뱅크를 작년 8월에 출시했으며, 국내 카카오 역시 작년 11월에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금융 분야로의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기사, 이미지 출처: QU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