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대의 도래
<닛산 리프 광고 속 미래 라이프 스타일>
운전자를 자유롭게 만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수준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자동차와 IT의 융합으로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연동 원격 기능 제어에 더하여 자동차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런 흐름은 전기차 산업의 중심인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대중적인 전기차로 성공을 거둔 닛산 리프(NISSAN Leaf, 이하 닛산 리프)는 광고를 통해 스마트 전기차가 이끄는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집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온도를 조절하거나 차의 상태를 파악한다. 가정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고 어디서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이용해 가정용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 28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콘퍼런스는 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하여 국내 스타트업과 차세대 기술에 관심있는 기업 관계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Beyond Smart: Futuristic Technologies(스마트를 넘어서는 차세대 기술)’이라는 주제로, 차세대 기술의 패러다임을 살피고 국내 스마트콘텐츠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한국 산업, 스마트카 콘텐츠의 현 수준과 돌파구'이라는 주제로 미국 전기차 사용자를 위한 소셜 애플리케이션 ‘파키토(PaKiTo, 이하 파키토)’의 정직한 대표가 글로벌 스마트카 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에서 발표 중인 파키토(PaKiTo) 정직한 대표>
무엇을 '전기차'라 부르는가?
'전기차'란, 석유 연료와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동력을 발생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1873년 휘발유 자동차보다 먼저 제작되었으나,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 소요 시간 등의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하였고 미국에서 주로 여성용으로 1920년대 중반까지 소량 생산되었다. 이후 휘발유 차량에 밀려 외면받다가 1970~80년대 에너지 위기로 다시 재조명되며,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 96년 양산 전기차 1호 GM EV1의 시판으로 이어졌으나, 또 다시 장시간 충전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하였다. 2000년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었으며, 현재 테슬라 모델 S와 닛산 리프 등이 대중적으로 성공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였다.
우리는 왜 전기차를 타야 할까?
- 경제성 : 전기차 사용시 휘발유 자동차의 30% 저렴한 비용이 든다.
- 안전성 : 테슬라 모델 S는 안전검사 5.4점으로 다른 업체 차량과 비교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테슬라 모델 S의 화재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으나, 가연성 높은 액체탱크가 달린 휘발유 자동차보다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화재 발생률이 더 적다.
- 친환경 :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탄다면 매연이 사라질 것이다.
- 커넥티트 카 (Connected car) :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차 온도를 예열하거나 연료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차를 빌려준 경우 차의 현재 위치와 속도 등을 확인 가능하다.
전기차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전기차 시장규모는 미국을 필두로 프랑스, 중국 순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3년 동안 급속히 성장하여 2013년도 말에는 전 세계 12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국내 시장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은 전기 70%, 휘발유 30%의 하이브리드형 GM Chevy Volt이지만, 순수 전기차로는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 S가 선전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 S는 1억~1억 5천만 원의 고가 전기차임에도 벤츠, BMW 등의 고급 세단을 제치고 실리콘밸리와 대기업 CEO 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증가하는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또한 2011년 2,000개, 2012년 6,000개에서 2013에는 2만 3천 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2013년 미국 전기차 충전소 현황>
한국 전기차는 어디에 있나?
한국에서는 기아차가 전기차 '블루온'(2010)과 '레이 EV'(2011)를 내놓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는 한국GM의 '스파크 EV', 르노삼성의 'SM Z.E'가 출시되었으며, BMW도 전기차 출시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전기차 산업이 뒤처져 있음을 인식하고 보조금 정책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환경부에서 1,500만 원을 지원하고, 제주시에서는 800만 원을 보조하여 최대 2,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환경부 보조금이 지방자치단체 사업계획을 따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보조금이 제한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러나 부족한 충전인프라가 시급한 문제이다. 현재 급속충전시설은 서울 29곳, 제주 22곳 등 전국 117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고장이 잦아 사용상의 이점보다 불편이 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부정적이다.
전기차 산업 플레이어는?
전기차 산업의 시장 플레이어(player)들을 살펴보면, 전기차 제조업체, 배터리 제조업체, 충전 디바이스 제조업체, 디바이스 설치업체, 엔드유저 사용서비스 운영업체가 있다. 닛산, BMW, 테슬라, 현대 등 전기차 제조업체는 미국, 유럽 기업 중심이며, LG화학(GM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제외한 일본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하드웨어 시장에는 이미 많은 업체가 존재한다. 그러나 엔드 유저들을 위한 사용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단 2 곳의 업체만 존재한다.
전기차의 발전이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로 연결되는가?
테슬라 모델 S는 내부에 17인치 터치패널을 장착하여 기존에 기능 버튼을 커다란 스크린 하나로 대체하였으며, 모든 기능은 테슬라 앱으로 구성되었다. 앞으로 테슬라가 앱 개발 API를 공개할 경우,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갈 앱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게임, 영화,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되어 자동차 앱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 함께 하는 친환경 드라이빙' (Clean Driving Together)을 표방하는 '파키토'(PaKiTo, 이하 파키토)는 전기차 산업의 시장 플레이어들이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하드웨어보다 소프웨어'에 집중하였다. "현재 근거리 충전소를 찾기 위한 마땅한 앱이 없다. 그래서 충전소 위치와 예약기능, 사용자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여 모바일과 전기차의 연동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라고 파키토 정직한 대표는 밝혔다.
현재 전기차 관련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충전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들이 인터넷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현재 충전소 업체별로 각각의 선불지급형(Prepaid) 카드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충전하려면 지갑 안에 카드가 4~5장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직한 대표는 "이 모든 것을 모바일에 다 집중시키겠다. 현재 통합 모바일 서비스가 구현되지 않았기에 이 분야를 비전으로 삼고 사업을 펼치려 한다."라며 파키토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며 세션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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