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익명 메신저 '스냅챗(snapchat)'의 대항마인 '슬링샷(slingshot)'의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출시했다고 오늘 18일 밝혔다.
슬링샷은 스냅챗과 마찬가지로 전송된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증발해버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전체적인 기능 면에서는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수신자 역시 메시지를 보내야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페이스북은 이를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참여를 장려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슬링샷의 주요 타겟층은 스냅챗과 같은 10대 청소년들이지만, 1:1의 비밀스러운 대화가 아닌 또래 간의 그룹 채팅을 장려한다. 프로덕트 매니저인 윌 루벤(Will Ruben)은 "슬링샷은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 중 그 누구도 구경꾼이 되지 않고, 모두가 창조자가 될 수 있는 앱"이라고 슬링샷을 설명했다.
슬링샷은 작년 12월 페이스북 사내에서 개최한 '앱 개발 경진대회'에서 처음으로 고안되었으며, 그간 비공개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사진과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슬링샷은, 이미지 위에 글자를 적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오락적 요소도 추가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대표는 지난 2012년 스냅챗에 30억달러(한화 약 3조원) 인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한 뒤, 유사 서비스인 포크(poke, 찌르기)를 출시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레드오션인 현 상황 가운데, 슬링샷이 스냅챗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