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튜디오 ‘스캘터랩스’, “테크 지향 인재들로 하키 스틱 성장곡선 그리는 큰 프로젝트 만든다”
2016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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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미래의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다. 현재 대기업도 이노베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린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는 세상에서 도태될 것이다. 특히, 전통적 강세인 전자 등의 사업에서 시도를 많이 해야 혁신이 일어난다. 최근 10년 사이에 한 스타트업이 시장을 흔들었다. 카카오! 이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힘이다. 그런 비전을 가진 인재가 단순한 채팅 서비스를 포털 급으로 만드는 것이다.

PC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새롬데이타맨프로', '팩스맨', 세계 최초의 무료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한 후 구글코리아 R&D 총괄 이사로 약 7년간 근무한 조원규 대표가 스타트업 스튜디오 '스켈터 랩스'를 만든 이유다. 조원규 대표가 말하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란 스켈터 랩스 내부와 외부의 인재들이 함께 소셜, 커머스, O2O, 콘텐츠 등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만한 다양한 산업의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빠르게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컴퍼니빌더' 형 기업이다.

'하키 스틱' 모양 성장곡선 그리는 프로젝트에 관심 많아

"구글이 하지 않는 1억 달러(한화 약 1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 O2O가 뜨면서 쿠팡, 배달의민족 등 초반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서비스 위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었는데, 스켈터 랩스는 근시안적인 매출이나 안정적 수익 등의 요소보다 시장에 큰 영향력을 주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하키 스틱' 성장곡선을 그리는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평평한 그래프를 그리지만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라고 조원규 대표가 설명했다.

15년간 실리콘밸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들을 한국의 젊은 인재들과 나누기 위해 멘토링 활동 등을 이어온 조 대표는 하키 스틱 성장곡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의 핵심은 '인재'라고 말한다.

"스타트업의 인력 풀이 적어졌다. 2000년대 초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인재들이 안정을 추구하려 대기업 등으로 흩어졌다. 스켈터 랩스는 여기저기 흩어진 인재를 한곳에 모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만들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구성원 한 명당 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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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터 랩스에는 창업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외부 전문가 등 총 20명의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모여 한 명당 2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스켈터 랩스가 진행하는 다수의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펀딩과 스켈터 랩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화된다. 스켈터 랩스의 구성원은 올해 안으로 40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정부의 지원 등으로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많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대학을 갓 졸업한 친구들과 6개월~1년 정도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이들이 시니어급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들은 스켈터 랩스 내부의 핵심 시니어 엔지니어 4~5명이 이끄는 다수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성장하게 된다.

이어 "앙트러프러너들에게 스켈터 랩스 구성원의 전문 노하우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면 국내에 좋은 창업자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켈터 랩스는 이들이 창업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전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창업 자체를 원하는 사람과 스켈터 랩스에 남아 일하고픈 사람의 비중은 반반"이라며 조 대표는 "이 양쪽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와 더불어 "만약 프로젝트가 성공해 스켈터 랩스로부터 사업이 분리 될 경우 스켈터 랩스가 너무 많은 지분을 가져가는 건 타당치 않다"며 "스타트업은 목숨을 걸어야 성공할까 말까인데, 목숨을 걸만한 동기를 창업자와 구성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스켈터 랩스는 스타트업 분사 시 대략 20%의 지분을 받는다. 창업자와 구성원에게 더 많은 지분이 돌아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켈터 랩스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의 인재를 채용 중이다. 대학생도 지원할 수 있으며 채용을 위한 대학교 캠퍼스 투어도 기획 중이다.

스켈터 랩스의 첫 프로젝트 '썸데이'

작년 12월 스켈터 랩스가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첫 번째 서비스는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 앱 '썸데이(Thumbday)'다. 썸데이는 위치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사용자가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정리하며 자신이 선호하는 것들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개발 배경에 대해 조 대표는 "소셜 서비스들에 대한 거부감 있다. 다른 사람이 보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는 것을 싫어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많이 안 한다"며 "썸데이는 소셜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자의 개인적인 일상을 담고 기록된 정보를 통해 소셜이 주는 혜택을 넘어설 만 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예로 한 사용자가 영화 A와 B를 보고 재밌다고 느껴 이를 썸데이에 기록할 경우 영화 A와 B를 선호하는 또 다른 사용자의 추천 영화를 머신러닝 기술로 매칭해 제안하는 개념이다. 대신 누가 해당 영화를 선호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비공개다. 쌓인 정보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있을 뿐이다.

"썸데이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가져가려 한다. 이 서비스는 처음부터 글로벌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앞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후 전 세계에 출시해 성공시켜보려 한다"고 조 대표는 밝혔다.

그 외 소비자와의 접점이지만 닫혀있는 오프라인 상점의 POS(Point of Sales) 기기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인텔리전트하고 소셜한 '오픈 플랫폼'으로 혁신하려는 포스 프로젝트와 사용자 예산 기반 여행지 디스커버리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테크 지향 인재와 창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결합해 '기술 그 이상'을 선보이겠다는 스켈터 랩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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