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4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Startup Nations Summit 2014)’의 본 행사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다.
행사의 첫 순서로는 '오큘러스 VR'의 창업자인 브랜든 이리브, '포메이션8'의 창업자 조 론스데일, 구본웅 파트너가 함께한 '실리콘밸리 , 인생 최고의 도전'이라는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포메이션8은 오큘러스 VR의 초기 투자자로, 올 상반기 오큘러스 VR이 페이스북에 2조 5천억에 인수되며 10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오늘 패널 토론에 참여한 조 론스데일은 포메이션 8을 창업하기 이전, 전 세계 정부 및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과제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공동창업자였으며 개인 자산관리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아데파(Addepar)의 창업자다.
지난 7월, 비석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본웅 파트너는 "오큘러스 VR에 투자했을 때 마치 '넥스트 애플'에 투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초기 투자자인 포메이션 8은 물론, 회사를 인수한 페이스북 역시 오큘러스 VR을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규정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처럼 실제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한 자리에서 만난 시간이었던 것 만큼, 이번 패널 토론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환경과 투자 유치 비결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브랜든 이리브 CEO는 "오큘러스 VR 역시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ts mover)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투자자를 설득시키기 어려웠다"면서,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비결을 공유했다.
그가 제시한 첫번째 방법은 좋은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역량없는 팀원이 없으면 아이디어를 키어나가기 어렵다'고 강조해서 이야기 했다.
실제 오큘러스는 가장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모여있는 팀인 것으로 유명하다. 구본웅 파트너는 인터뷰를 통해 "VR이 오랫동안 연구되었지만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누군가 해결할 수 있다면 이 팀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그는 '비전을 명확히 하고 대담한 스토리를 만들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에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자사 기술의 잠재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오큘러스 팀은 초반에 스스로 상정했던 가치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세쿼이아캐피털과 같은 유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었다.
이에 조 론스데일은 "이 기술이 세상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왜 우리 팀은 이 기술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창업가들에게 브랜든 이리브는 "세상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창업하라"는 조언을 남기며 패널 토론을 마무리 했다.
이번 행사는 내일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원플러스'의 피트 라우 창업자, 미 프로미식축구(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기디언 유 공동구단주, 세계 최대 특허전문기업 '인텔렉추얼벤처스'의 에드워드 정 공동창업자 등 세계적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연사로 나선다. 45개국에서 온 팀이 벌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우승팀 5만 달러, 준우승팀은 각 2만 달러의 총 10만 달러의 상금도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