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oia Douglas Leone ‘벤처캐피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
2011년 09월 23일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설적인 벤처캐피탈 Sequoia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난 12일, Techcrunch Disrupt 2011에서 Sequoia의 파트너로 있는 Douglas Leones가 IT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Sequoia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Douglas Leones는 현재 Aruba Networks, Aster Data Systems, Alion, Birst, CafePress, Color, Hayneedle, MedExpress, Meraki, RingCentral, Service-Now, Zirmed 등의 이사회로 있다.

Sequoia 와 벤처캐피탈 업계의 과거와 현재의 주제로부터 시작해서 이를 바탕으로 25세의 창업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까지 창업가, 예비 창업가들에게 귀중한 지혜를 나누어줬다.

 

처음엔 Sequoia의 오랜 파트너인 만큼 예전과 지금 Sequoia의 차이점과, 기업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창업을 하려면 들었던 자본이나, 필요한 전문지식의 수준이 감소함에 따라 연령대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는데, 이 현상에 대해 Douglas는 "예전에는 45살 사람이 창업을 했을 때, 본인이 CEO가 아니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3세 창업자가 CEO가 아니더라도, 서비스 기획자, CTO 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꼭 CEO가 아니더라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세의 창업가들이 엄청난 이유는 그들이 겁이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너무하고, 꿈이 큰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고, 많은 경우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때 그래서 필요한게 우리가 아닌가. 우리가 확실히 돕고, 어떨 때는 비즈니스를 할 때 범하기 쉬운 기본적인 실수들을 예방해 주는 정도이다. 하지만 둘 다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비해 엔젤 투자가 훨씬 늘었다는 점도 예전과 다르다. 나태하고 변화에 둔감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망하게 되고, 업계 사람들이 긴장하고 발전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Sequoia에서는 좋은 회사의 가장 첫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더했다.

투자자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생각하고 정말 신중히 선택해라. 앞으로 6개월 정도 쓸 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3, 4, 5년을 내다보고 그 동안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고 정말 신중히 택해라. Sequoia도 엔젤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대신 어떤 곳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기업가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본다. 그냥 돈만 주는 사람만 찾지 말아라"고 조언했다. 또한 "회사를 만드는 첫째날부터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있을 힘든 일들에 있어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더했다.

Unity와 같은 회사의 경우 개발자들은 모두 코펜하겐에 있었지만 경영진들이 실리콘밸리로 오게 되었을 때 48시간 동안 20개의 미팅을 잡아 주었다. 그 시간 이후로 Unity에게 있었던 많은 발전들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단지 Sequoia가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자체에서 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많은 행사가 있고, 그 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고 거기에 큰 가치가 있음을 되짚을 수 있었다.

 

AirBnB가 최근 돈을 받은 것을 화제로 언급하며 이렇게 회사들이 큰 액수의 돈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표명했다. "여기에 대해선 복합적인 느낌이 든다"며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창업자가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크게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이것이 "초기 단계에 대기업에게 파는 것을 막는다면 대찬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1살 때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사람으로서 그 때 살아남는 것, 이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절실함이 있었는데, 기업가의 경우 500억을 한꺼번에 받으면 그 절실함이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실함은 기업가에게 정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보도에 관해서도 개인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언론을 타는 것이나 집중조명을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아라. Sequoia는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는데, 엄청 잘나간다."

 

Sequoia에 대한 자부심도 빼놓지 않았다.

2000년대 버블 때 돈을 잃은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우리에게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은 적이 없다. 2002년에 우리 펀드가 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우리는 지갑을 꺼내 개인적으로 다들 수표를 써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었다"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Sequoia가 얼마나 기금을 모집했는가에 대해서는 "얼마나 돈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돌려주었는가가 중요하다"며 $15-20Billion 정도 돌려주었다고 언급했다. 이 중 90%가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며 Sequoia 의 사회적 공익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가들에게 그는 "제일 필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다. 왜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한지 분석해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이야기해라. 그리고 그 세계에서 당신의 회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라. 어떤 면에선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것을 명백하게 표현한 후엔 내가 생각하기엔 쉬운 부분들이 남는다. 코딩은 맨 나중에 해도 늦지 않는다." 코딩, 즉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보다 쉬운 부분이라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며 마무리했다. "세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고 당신이 어떻게 그 시장을 얻을 것이냐. 이것 이상 복잡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질문들에 대한 Douglas의 답변은 명료했다. 방법론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 어떠한 규칙에 따라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답변보다는, 기업가의 마음가짐, 세상을 보는 눈과 포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방법론, 편법들에 솔깃하여 간과하기 쉬운 본질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나간 대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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