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 분석 서비스 뮤직메트릭(Musicmetric)을 운영 중인 영국의 스타트업, 세메트릭(Semetric)을 인수했다. 가디언스(theguardians)는 이번 인수는 애플이 올해 말경,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츠 뮤직(Beats Music)을 재론치 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초, 이미 세메트릭의 등록 주소지가 애플의 유럽 등록지인 베이커&멕켄지 로펌으로 이전되며 이번 인수가 예고되기도 했다. 또한, 애플의 고문 변호사인 진 레보프(Gene Levoff)가 지난 10월 시메트릭의 책임자(Director)로 임명되기도 했다.
뮤직메트릭은 2008년 시작된 서비스로 음원 라벨링 등 데이터를 정리하고 토렌트, 소셜 네트워크등에서의 음원 사용을 분석해 음악가에게 제공한다. 또한 앞으로는 비디오와 오디오 스트리밍, E-북, 텔레비전 쇼와 게임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계획이었으며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1월 3백만 파운드(한화 약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한,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회사, 스포티파이(Spotify)와 뮤직메트릭의 대시보드에 데이터를 합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뮤직메트릭은 주기적으로 온라인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보고서도 공개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12년 공개된 한 보고서로 6개월에 30억 개가 넘는 음악이 토렌트를 통해 불법다운로드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음반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시메트릭 인수와 관련해 그 규모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 뮤직의 재론칭 설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비츠 뮤직 서비스 론칭을 위해 30억 달러(한화 약 3조 2천억 원)를 들여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비츠 뮤직과 관련해 애플이 아이튠즈(iTunes) 아래의 새로운 브랜드로 재론치 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iOS 디바이스에 음악 스트리밍 앱을 기본 탑재를 목표로 하며 스포티파이의 월별 사용료인 9.99 파운드(한화 약 1만 6천 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인수한 뮤직메트릭의 대쉬보드가 비츠뮤직에서 음악가가 자신 음원에 대한 실적과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내부 툴로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뉴스는 제2의 샤잠(Shazam)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영국의 스타트업계, 특히 음악 기술 스타트업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샤잠은 음악을 들려주면 제목을 찾아주는 음악 자동 검색 앱으로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8백억 원)를 인정받으며 3천만 달러(한화 약 3백25억 원)를 다운받는 등 총 9라운드에 걸쳐 1억 2천5백만 달러(한화 약 1천3백53억 원)을 투자받았다.
사진 출처 : theguardi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