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시어스랩’과 ‘아카’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내 ‘SXSW 액셀러레이터(SXSW Accelerator)’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SXSW’는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음악∙영화∙IT 분야의 축제다. 올해는 개최 30주년을 맞아 행사 첫 날인 11일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두 개 팀이 결선 무대에 오른 ‘SXSW 액셀러레이터’는 인터랙티브 부문의 백미이자 스타트업 혁신기술 및 비즈니스 경쟁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미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등 세계 각국서 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이 대회에 지원했고, 한국 최초로 ‘시어스랩’과 ‘아카’가 각각 ‘엔터테인먼트 & 콘텐츠 기술(Entertainment & Content Technology)’ 부문 및 ‘세계적 혁신 기술(World Innovative Technology)’ 부문 결선에 진출했다.
‘시어스랩’은 이번 대회에서 출시 9개월 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글로벌 동영상 미디어 시장에서 관심을 끈 ‘롤리캠(lollicam)’을 선보였다. 롤리캠은 차별화된 실시간 얼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필터 및 동영상 편집 기능을 제공하며, 최근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지속해서 발전 중이다. 또한, 올해 SXSW 참가자들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위치기반 SXSW 지오 스티커(Geo-sticker)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원조 셀카 동영상 앱인 롤리캠의 탁월한 기술과 콘텐츠를 전 세계 IT 업계 리더들이 모인 SXSW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앱으로 거듭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결승에 진출한 ‘아카’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Musio)’를 선보였다. 뮤지오는 구글의 ‘알파고’와 같이 인간의 뇌를 모방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뮤지오는 애플의 시리(Siri) 등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와는 달리 사용자와의 소통 과정을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더 친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기업들의 제품과 차별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교육이 가능하며, 추후 집 안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통제하는 대화형 컨트롤러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명원 아카 대표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디캠프의 이번 지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SXSW에서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인간과 감정을 소통하는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를 세계적으로 선보이고 확산시키는 것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시어스랩’과 ‘아카’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후원에 힘입어 SXSW 액셀러레이터 결선에 진출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에 디캠프는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 계획 초기부터 다각도의 지원을 통해 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