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감정 분석 전문 업체인 스캐터랩이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3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KTB 네트워크에서 각각 6억5천만 원을 투자했다.
스캐터랩은 채팅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11년 설립된 감정 분석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재 채팅 내용을 분석하고 상황을 인지해 감정 정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앱인 ‘진저’를 서비스 하고 있다. ‘진저’는 VCNC의 커플 전용 앱인 ‘비트윈’과 협업 중인 서비스로, 말투, 주제와 같은 채팅 내용과 답장을 받는데 걸린 시간이나 답장의 길이와 같은 의사소통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기분이나 생활 패턴을 인지하고 대화 상대에게 적절한 정보를 알려준다.
‘진저’의 실제 이용자는 최근 들어 부정적인 표현이 많아졌다거나 대화 상대의 취침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등의 정보를 푸시 메시지로 받아보게 된다. 또한 상대방이 대화 중에 이야기한 “어디 가고 싶다” 혹은 “무엇을 하고 싶다”와 같은 메시지가 자동으로 인식되어 위시리스트에 저장된다. 채팅을 기반으로 대화 상대의 심리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 안을 제안해주는 것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최지현 심사역은 “채팅 분석을 통해 대화 당사자들의 심리 상황을 인지하여 흥미로운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텍스트 대화를 다루는 타 서비스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채팅 서비스 시장에서 인간관계를 도우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 '허(Her)'를 보고 친구처럼 상담도 해주고 말벗도 되어 주는 앱 ‘진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영어 및 일본어로 언어를 확장하고 다양한 메신저와의 협업을 통해 연인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서서 다양한 인간관계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