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체 컨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놓은 브랜드 '밀크'가 가상현실 컨텐츠로까지 손을 뻗는다. 삼성은 360도 가상현실 비디오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 '밀크VR'을 출시했다고 오늘 밝혔다.
지난 8일 출시된 '기어VR 이노베이터 에디션(이하 기어 VR)'은 삼성이 오큘러스VR과 손잡고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갤럭시 노트4의 사용자는 기어VR 앞면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3D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대량생산에 앞서 개발자와 얼리어답터 층을 대상으로 199.99달러에 판매를 개시했던 기어VR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2014 세계 9대 혁신 사례'에 꼽히고 매진 행렬을 보이는 등 비교적 좋은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갤럭시 노트4와 기어VR을 연동했을 때, '오큘러스 스토어', '오큘러스 시네마' 등 오큘러스 측에서 구축한 플랫폼이 자동 다운로드 됐다면, 이제는 밀크VR을 통한 삼성의 자체적인 컨텐츠 플랫폼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올한해 '밀크 뮤직'부터 '밀크 비디오'까지 자체 컨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밀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왔다.
삼성 VR 비즈니스의 수장인 닉 디카를로는 이달 초 인터뷰를 통해 기어VR 성공을 위해 단순 기기 판매가 아닌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연계성(engagemen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가상 현실 시장을 머지않은 미래의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스마트폰 판매율이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얼마 전 출시된 갤럭시S5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샤오미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의 부상도 압박의 원인이다. 삼성은 기어VR과 밀크VR을 통한 가상현실 컨텐츠 구축을 돌파구 삼고 있다.
기어VR의 소유자라면 누구든지 밀크VR을 통해 무료로 가상현실 컨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다. 밀크 VR을 통해 배포되는 영상은 1분에서 10분 정도의 길이다. 현재까지 밀크VR은 제한된 양의 컨텐츠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기적인 컨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