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맨들을 만나다 보면 때론 그들의 사업모델이 너무 복잡하여 누군가에게 그것을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를 겪게 된다. 치밀한 전략과 고도의 계산하에 복잡한 사업모델이 구현되었다면 다행이지만, 때론 다양한 피보팅에 의해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도 있는데, 어느 쪽이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은 고객이나 투자자를 설득시키기 어려울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창업 교육가에 따라 사업 모델은 명확하면서도 심플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창업교육가도 있다.
심플하면서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명료하기에 그 사업을 접한 이들의 머리 속에 보다 쉽게 자리잡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프라이머 데모데이에서 마주치게된 리얼씨리얼이 그런 경우이다. “몸에 좋은 씨리얼을 먹기좋게 이쁜 컵에 담아 배달한다.” 이게 끝. 단순명료, 매우 강렬했다. 혹시 뭐가 더 있을까 하여 데모데이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Editor’s Note : 리얼씨리얼은 B급감성의 A급 제품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쓰인 문체는 특별히 리얼씨리얼에 요청에 의한 것으로, beSUCCESS는 독자여러분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리얼씨리얼의 특유의 어투에 따라 인터뷰를 기술합니다.
beSUCCESS: 반가워. 브라더.
리얼씨리얼 :시간 내줘서 고마워. 브라더.
beSUCCESS : 우선 리얼씨리얼에 대해 얘기해 줘.
리얼씨리얼 : "시간은 없는데 건강한 아침식사를 원하는 바로 나와 같은 브라더, 시스터를 위한 몸에 좋은 씨리얼”이 바로 리얼씨리얼이야.
beSUCCESS : 너무 짧은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리얼씨리얼 : 디테일하게 들어가자면, 유기농 씨리얼 1회분을 이쁘게 그란데 사이즈의 컵에 담아스푼과 함께 제공하는 거야. 그러면 아침에 시간 없는 현대인들이 집, 또는 학교/회사에서 혹은 이동 중에 몸에 좋은 씨리얼을 먹을 수 있는 거지.
씨리얼을 집에서 먹는다고 생각해봐, 우선 어딘가에 담겨있을 씨리얼 박스를 꺼내구, 씨리얼을 국그릇 같은 접시에 붓고, 또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붓고, 스푼을 꺼내야 겠지. 먹고 나서 그것들을 다 원위치 시켜놓는 것까지, 1분 1초가 아쉬운 아침시간에 그거 쉽지 않아. 우리는 그걸 해결해 주는거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리얼씨리얼은 몸에 좋은 씨리얼 이라는 거지.
beSUCCESS : 리얼씨리얼이 귀찮음과 시간을 줄여주는 것은 매우 좋은 포인트 같아, 그런데 시중의 씨리얼은 몸에 안 좋은거야?
리얼씨리얼 : 사실 일반적인 씨리얼들, 화학 첨가물이 과하게 많아, 그리고 유전자 조작하여 재배된 원료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어. 일반 씨리얼들의 원재료를 보면 말야 뭐가 굉장히 많이 써져 있거든, 그거 다 화학첨가물이라고 보면 돼. 하지만 우린 말이야, 심플해, 화학첨가물 이런거 안키우고 원료는 다 유기농 제품, 몸에 절대적으로 좋다고 자신할 수 있어.
beSUCCESS : OK, 리얼씨리얼이 몸에 좋다는 거 인정하겠어. 그런데 브라더가 몸에 좋은 것을 강조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거야?
리얼씨리얼 : 슬픈 얘기이기도 한데…2009년에 창업을 한 번 했었거든. 그런데 그 때 너무 시간이 없는 거야. 그래서 편의점 음식을 한 6개월 먹었지. 그런데 말이지. 그렇게 먹고 나니 내 몸이 망가지더라구. 그래서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지. 편의점 음식을 끊고 건강한 먹거리로 바꾼 거야. 그랬더니, 몸은 한 달 만에 좋아졌구. 그 때부터 난 지금까지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그런데 이런 나도 아침을 챙겨먹기란 너무 힘들어. 시중의 다양한 아침대용식들은 화학첨가물이 가득해서 쉽게 선택할 수 도 없었어.
beSUCCESS : 거기서 사업기회를 발견한 건가?
리얼씨리얼 : 맞아 브라더, 그것이 리얼씨리얼이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거지.
beSUCCESS : 좋아, 좋아, 다 좋아, 그런데 말이지, 지금의 컨셉은 어찌 보면 누구나 따라 할 수도 있는것이거든? 어떻게 차별화를 둘 생각이야?
리얼씨리얼 : 사실 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리얼씨리얼 만의 차별성을 브랜드 이미지로 두고 있어.
beSUCCESS : 씨리얼에 브랜드 이미지라? 어떤?
리얼씨리얼 : 리얼씨리얼을 정말 Cooooooooooooooool!!! (o 숫자 보이지?) 하게 만들고 싶어. 그러면서 동시에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그런 먹거리 브랜드 말야. 옆에서 먹고 있으면 간지도 나면서 왠지 저사람은 몸에 좋은거 먹고 있다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그런~
건강한거 찾아 먹는 사람들 왠지 까다로울 것 같잖아? 이것도 따지고 저것도 따지고, 그런 사람들이 쿨하게 믿고 선택할 수 있게, 믿음을 주어 까다롭게 따지는 시간도 아껴주고, 거기에 먼가 멋스러움을 더해서 말야
beSUCCESS : 먼가 100%로 이해는 안 가지만 뭘 하고 싶은지는 알겠어. 제일 중요한 거 물어보고 마치려고 해(심플해서 머 딱히 물어볼 것도 없어), 대체 언제부터 먹을 수 있어?
리얼씨리얼 : 안그래도 지금 텀블벅(바로가기)에서 첫 구매 브라더, 시스터를 모으고 있어. 일단 100pakage를 시험적으로 운영해 보면서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갈꺼야.
사실 본 기자, B급 감성에 A급 씨리얼을 추구한다는 리얼씨리얼과의 인터뷰에서 A급씨리얼은 이해했는데 B급감성은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는 와중에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리얼씨리얼이 몸에는 확실히 좋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든다. 창업자 개인의 스토리와 원료 성분이 그 기대의 근거이겠지만 창업자에게서 느껴지는 먹거리에 대한 강단이 그 기대치를 증폭시킨다고 할까? 뭐가 더 있을까 하여 만나본 리얼씨러얼과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건 바로 창업가의 철학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제품(서비스)과 고객이 없으면 무용지물, 일단 리얼씨리얼이 텀블벅을 통해 만날 첫고객에게 그들의 철학과 가치를 인정 받을지 지켜보고자 한다.
참고로 직접 먹은 리얼씨리얼은 일단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