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키, 아이디어 공유의 장을 넘어 ‘커넥티드 홈’ 분야의 리더 자리 넘본다”
2014년 12월 05일

퀄키에서는 늘 재밌는 제품이 나온다. 코너에 맞게 구부러지는 멀티탭, 동전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를 알려주는 스마트 돼지 저금통, 계란이 몇 개 남아있는 지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계란 트레이 등.

이 모든 것들이 일반인들이 낸 아이디어다.퀄키는 일반인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홍보하고, 팔아서 그 수익을 아이디어 제공자와 나누는 아이디어 공유 플랫폼이다.

퀄키의 벤 카우프만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퀄키는 디자인, 제조, 소셜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등 서로 다른 7개 사업을 한꺼 번에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키는 2012년 국내에도 진출해 '창조 경제의 롤모델 기업'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퀄키에 지금까지 올라온 아이디어의 개수만 해도 12만 4천 개에 이른다. 퀄키는 최근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분야의 가능성을 진작부터 발견하고, 제네럴 일렉트릭(이하 GE)과의 2013년 협업을 시작했다. 퀄키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사용자가 집안 내의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윙크(Wink)' 라는 브랜드를 새로 런칭했다. 사용자는 윙크를 통해 어느 브랜드에서 만든 스마트 기기든 상관없이 앱 내에서 한 번에 조절, 관리할 수 있다.

Quirky2▲퀄키가 GE와 협력해 만든 스마트 에그 트레이. 계란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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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플랫폼 - GE와의 협업 - 윙크(wink) 출시'라는 과정을 통해 퀄키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커넥티드 홈 분야의 리더로 올라서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퀄키의 직원 총책임자 저스틴 세이든펠드를 '스마트컨텐츠 컨퍼런스 2014' 현장에서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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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퀄키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는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나는 퀄키의 직원총책임자로 퀄키 초기 때부터 회사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내가 들어왔을 당시 퀄키의 멤버가 25명 정도였다. 최근에는 퀄키 홍콩 지사를 운영하며 제조 및 구매 운영을 총괄했다. 아시아로 오기 전에는 해외 유통망과 배송 체계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 또 퀄키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GE와 함께 개발하는 상품을 관리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다. CEO를 도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 2012년 퀄키가 한국에 진출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어떻다고 평가하는가.

 지난 몇년동안 한국에서는 다른 것 보다 사람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이해시키는데 집중했다. 퀄키 플랫폼과 스토리, 어떻게 상품이 만들어지는 지를 알리고자 했다. 여느 외국 시장이 그렇듯 한국 시장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가 높고,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좋은 시장이다.

- 한국에는 품앗이, 계모임 등 크라우드소싱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 비해 크라우드 소싱이 활발하지 않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면 어떤 것이 있겠나. 

퀄키는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내 사람을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정당한 수익을 배분하고 제품의 완성 과정을 보여준다.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퀄키는 일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완성시켜 세상에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사용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것을 충분히 빨리 보여줄 수 있다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파트너사로 GE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GE는 오랜 역사와 함께 멋진 상품을 세상에 내놓는 회사다. 우리가 함께 협업하는 데에 있어서 각자가 고정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한다. 때로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GE를 이끌어갈 때도 있다. 퀄키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 유연한 공급 체인, 빠른 사업화 속도와 GE의 자원, 역사, 경험 등이 함께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다. 최근 GE는 자신들이 활용하지 않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우리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 커넥티드 홈 분야에 특별히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 쏟아져 나온 상당수의 아이디어들이 스마트 상품과 관련된 것이었다. 즉, 물건 안에 인터넷을 집어넣는 것이다. 우리는 커넥티드 홈 영역에 리더가 되고 싶어서 GE와 파트너쉽도 맺고, 윙크 플랫폼도 만들었다. 많은 아이디어의 아이디어가 스마트 상품들이었다. 상품들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이 카테고리를 발전시키게 된 이유다. 물론 커넥티드 홈 분야 이외의 것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얼마든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퀄키가 아이디어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떤 아이디어를 실현화 시키기로 결정하는가.

기본적으로는 사내에서 함께 논의해 아이템을 선정한다. 일주일에 3천여 개의 아이디어가 전세계에서 들어오는데 먼저 사내에 있는 메뉴얼에 따라서 필터링을 한다. 이 필터링 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팀원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이 회의에서 매주 '탑 10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최종적으로는 그 중의 4, 5개의 아이템으로 구체화를 진행하게 된다.

 - 퀄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사내 문화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가 외부와 일할 때도 개방성과 협업성을 강조하듯이, 사내에서도 똑같다. 우리는 팀 간 협업을 장려하고, 그들이 어떻게하면 일을 빨리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또 블랙아웃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아주 높은 목표를 잡고 분기별로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분기의 마지막 쯤에는 아주 심하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휴식을 위해 일주일 간 회사가 문을 닫는다. 직원들은 회사에 전혀 신경을 끄고 여행을 하는 등 휴식 시간을 갖는다.

DSC_0442 - 복사본DSC_0444DSC_0445DSC_0444 - 복사본DSC_0443 - 복사본▲컨퍼런스 현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퀄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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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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