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業) #6] ‘헤이딜러’로 투명한 중고차 거래를 도와드립니다, ‘PRND’
2015년 02월 12일

중고차 팔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1년 중고차 거래는 무려 2백90만 대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이중 무려 70%의 고객이 중고차 판매 시 손해를 보고 있으며 그 손실액은 건당 46만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차 팔기, PRND가 알려드립니다.

피알엔디-컴퍼니-헤이딜러

Q. 먼저 PRND 소개부터 부탁할게요.

A. PRND는 중고차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헤이딜러’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딜러에게 중고차를 판매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고차를 팔려고 하면 지인 소개와 같이 접점이 있는 딜러를 만나서 바로 넘기다 보니 딜러 간의 경쟁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해보고 더 좋은 조건에 거래하기가 힘든 거죠. 떡볶이도 비교해보고 먹는 세상인데 천만 원 대의 내 재산인 차를 넘길 때도 비교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 감정이 소비되는 일이다 보니 잘 하지 않게 되죠. 이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합니다.

 

Q. 현재와 같은 중고차 판매 시스템에서 어떤 문제가 있나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격경쟁이 힘들다는 점도 있고요. 딜러가 실제로 거래할 때 원래 가격에서 단가를 깎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명 후려치기라고 하는데요. 차주가 차량에 대해 전문 지식이 많지 않다 보니 이것저것을 문제 삼으며 가격을 깎는 거죠. 허위매물 문제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내가 보고 구매를 희망한 차는 막상 실제로 보러 가니 없고 다른 물건을 팔려고 하는 거죠.

차주에게 뿐만이 아니라 딜러 쪽에도 문제점은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들이 신차 딜러들에게 월 출입비 명목으로 30~40만원 정도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신차영업소에서 차량이 나오고 소비자들을 만나서 차를 파니 이 정보를 중고차 딜러들에게 넘기는 거죠. 신차 딜러들이 이런 식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불법이지만요. 저희는 중고차 딜러들에게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가져가고 싶은 중고차를 가져갈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후려치기나 허위매물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도 저희 서비스가 솔루션이 되고요.

헤이딜러

Q. 제가 헤이딜러로 중고차를 팔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A. 저희 헤이딜러 앱이나 홈페이지에 견적요청을 먼저 하시면 됩니다. 차량 사진 5장과 차량명과 등급, 주행거리, 변속기, 차량 번호, 판매지역, 사고정보, 차량옵션정보 등 7가지 정보를 입력하시면 요청이 끝납니다. 상당히 간단한데요. 차를 살 때는 고려해야 할게 아주 많지만 팔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딱 하나 가격이거든요. 가격에 집중해서 더 쉽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견적요청이 올라오면

여기에 중고차 딜러들이 입찰하게 됩니다. 이 입찰 중에서 마음에 드는 딜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차량을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거래 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소비자와 딜러, 그리고 저희가 직접 만나서 계약을 합니다.

 

Q. 온라인에서는 딜이 성사됐는데 실 거래 시에 거래가 안되는 경우도 많나요?

A. 지금까지 딱 한 건 있었습니다. 사실 중고차 가격은 견적 요청 시 입력하는 7가지 정보가 대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실거래 전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알고 간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실거래에서 어긋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딱 한번 차에 큰 사고가 있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적이 있기는 합니다.

 

Q. 경쟁사는 없나요?

A. 있습니다. 사실 중고차 시장이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많이 들어오는 추세입니다. 바이카와 첫차옥션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Q. 그럼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A. 저희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비공개 입찰 경쟁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타사의 경우 공개입찰로 진행되죠. 공개입찰로 하면 과잉이 되거나 고객이 원하는 수준에 가격이 못 미칠 수가 있습니다. 시간제한도 있으니 마감 직전에 눈치싸움이 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저희는 공개입찰보다 비공개입찰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공개로 하게 되면 딜러들이 소신 있게 가격을 쓸 수 있으니까요.

 

Q. 홈페이지에 보니까 헤이딜러 외에도 중단 중인 서비스와 준비중인 서비스도 있더라고요.

A. 네. ‘중고차지식인 세이프진단’이란 서비스가 중단 중인데요. 이 서비스는 영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찍어서 보여주고 그 동영상을 보고 그 차의 구매를 원하는 사람과 거래를 하는 식이었는데요. 서비스한 6개월 동안 총 70대 정도 팔았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성과가 아주 좋은 편이에요. 평균 딜러가 한 달에 2~3대 정도 판매하는데 저희 세 명이 70대를 팔았으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검은색을 올리면 흰색을 원하는 사람들이 연락이 오더라고요. (웃음) 고객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저희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딱딱 집어낼 수 없는 거죠. 또 동영상도 찍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효율적이지 못했죠. 그래서 다른 서비스를 생각했고 그게 헤이딜러입니다. 그래도 초기에 홍보 효과는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웃음)

 

헤이딜러33

Q. 준비 중인 서비스는요?

A. ‘중고차가격계산기’를 준비 중입니다. 저희가 지금 중고차 데이터를 70만 건 정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의 현재 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입니다. 차종과 연식, 주행거리 등을 선택하면 예상가격의 범위를 제시해주는 거죠. 이 서비스는 준비 중인데요. 현재 개발은 거의 마무리가 돼서 내부 알파테스트 중입니다. 테스트 결과를 수정한 후 4월 초 오픈 베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계산기가 영향력이 큽니다. 중고차 고객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경로죠. 한국도 이 가격계산기를 시작점으로 헤이딜러로 유저가 유입되고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헤이딜러 박진우 CEO

헤이딜러 박진우 CEO

Q. 어떻게 중고차 서비스를 하게 되셨어요?

A. 처음에 창업한 것은 2013년 9월인데요. 저희가 서울대창업동아리, SNUSV 출신이여서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교육서비스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뭘 해볼까 하다가 중고 오토바이 판매 중계를 하게 됐어요. 서울대 근처 오토바이 센터 사장님이 요청하셔서 중고나라로 판매해서 수수료를 받았죠. 이때 뭔가 판매 중계를 해야겠다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차를 좋아해요. 좋아하고 어느 정도 정보가 있다 보니 선배들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 도와드리게 됐어요. 그때 이 시장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던 저도 딜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정보의 불평등이 너무 심했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더 알아보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는 생각에 실제로 딜러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두 달 동안은 한 대도 못 팔았어요. 지인중심 영업은 하지 말자,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생각했었는데 녹록지 않았죠. (웃음) 지금은 젊은 딜러는 대부분 하는 페이스북 마케팅도 저희가 제일 처음 했었어요. 그렇게 딜러 생활을 하며 알게 된 문제점, 노하우, 사람들을 가지고 PRND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PRND 김지환 CTO

PRND 김지환 CTO

Q. 서울대창업동아리, SNUSV 출신이라고요. SNUSV 출신으로서 창업할 때 도움이 되는 점이 있었다면요?

A. 저희 선배님 중에 좋은 분들이 많으세요.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님이 설립한 동아리인데요. 스터디코드, 이투스, 스피킹맥스 등 정말 많아요. 그렇다 보니 네트워크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또 선배님들이 워낙 잘하시니 SNUSV 출신이라고 하면 관심을 가져주시고 만나주시기도 하죠. 또 인력수급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 PRND도 6명 중 4명이 저희 동아리 출신이에요.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같이하게 됐습니다.

 

Q. 해외진출도 생각하세요?

A. 아주 먼 이야기긴 한데요. 언젠가는 생각을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등의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내수시장은 현대 기아차가 8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저희는 현대 기아차에 익숙합니다. 차종마다 제조사마다 수리하는 방법이나 검사하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중국의 경우 현대 기아차가 총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중고차시장에서는 이 현대 기아차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올해 PRND의 목표는 뭐가 있을까요?

A. 우선 내부적으로 상반기 300대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는 중고차가격계산기를 잘 론칭해서 유저를 헤이딜러로 성공적으로 유입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iOS 서비스가 아직 준비가 안돼있는데요. iOS 앱도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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