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앱이 출시되었다. iOS에만 등록된 '이상형 계산기'는 출시되자마자 12위 근처를 머물더니 월요일이 된 오늘, 10위권을 돌파해서 계속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 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한민국의 솔로들 중, 내가 찾는 조건에 상응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계산해 볼 수 있는 앱”이다. 어찌나 재밌는지 사용해본 사람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퍼다 나르면서 흥행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앱 자체의 퀄리티도 높고 콘텐츠의 재미, UX/디자인 모두 훌륭하지만 오늘 하려는 얘기는 어플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앱을 개발한 모젯(Mozzet)이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개발사인 ‘모젯’이나 그들이 개발한 메인 서비스 ‘정오의 데이트’ 모두 뉴스를 검색해봐도 관련된 소식을 언론에서 좀체 찾아보기가 힘들다. 모젯은 왜 이렇게 꼭꼭 숨어있을까? PR에 대해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개발사인 모젯에 연락해서 들은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었다. 당연하면서도 실행하기는 힘든 비밀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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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단 간단한 회사소개를 부탁한다.
2010년 창업해서 바코드 인식 앱, 에그몬으로 무료 1위의 순위까지 도달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2011년 정식 론칭한 정오의 데이트를 주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이음이 이미 소셜데이팅 시장에서 1년 앞서 론칭했기 때문에 소셜데이팅이라는 인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많이 자리잡혀 있었고 시장에 진입하기는 쉬웠다. 다른 소셜데이팅은 웹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데는 그 당시 활성화 되어있던 페이스북 앱으로 시작했다. 페이스북 플랫폼은 주로 얼리어댑터나 신기술 소식에 빠른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덕분에 비교적 신상이 보장되는 유저의 유입이 많이 이끌 수 있었다. 다른 데이팅 플랫폼보다 물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서 서비스는 더 빨리 퍼져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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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몰랐다. 정오의 데이트는 앱이 먼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시작은 페이스북에서 했지만 모바일도 오래 지나지 않아 출시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중에서 모바일로 론칭했던 서비스 중에서는 최초이다.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모바일에 적합한 형식의 서비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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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셜데이팅 업계에서 공식적인 TOP3를 이음, 정오의 데이트, 코코아북의 순으로 본다고 들었는데, '1km'과 'Hi, There'도 인기 있지 않나?
전문용어는 아니지만 내부에서 소셜데이팅 서비스들을 구분 짓는 기준이 있다. 나의 프로필이 1:1로 보여지느냐, 1:다수로 보여지느냐에 따라서 서비스를 구분 짓는데, 1:1로 보여지면 이음/정오의데이트/코코아북과 같은 매칭서비스이고 1:다수로 보여지는 것은 Hi, There와 1km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게시판형 SNS이다. 이런 형식은 사실 데이팅이라기 보다는 지역기반 SNS에 가깝다.
수익구조도 다르다. 1:1 매칭 서비스는 가상 화폐를 판매하지만 지역기반 SNS의 경우, 광고 이외에는 별다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없어 매출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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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데의 수익은?
정데의 올해 목표는 월 매출 3억을 달성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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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상형 계산기는 정데에 새로운 유저를 유입시키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반응이 어떤가? 그리고 홍보용 앱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나?
가입자의 수가 3배 가량 증가했다. 한 여성 커뮤니티에는 어떤 유저분이 소개글을 쓰면서 “어플계의 솔로몬이다.”라는 평가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다른 데이팅 앱들도 이런 류의 마케팅 앱을 만들어 유포하곤 한다. 하지만 간단한 심리테스트에 그치거나 “당신의 이상형은 ‘한가인’입니다”와 같은 터무니없는 결과를 보여주는 수준이다. 그런 앱들에 비교하면 이상형 계산기는 의미있는 결과를 내어놓는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는 통계청에서 가져왔다. 결과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사용자들은 정데를 홍보하기 위한 툴이란 것을 알아채겠지만 재미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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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 것 같다. 나는 모젯이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도 페이스북에서 정데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마케팅용 앱을 퍼뜨린 적이 있다. 그 당시 페이스북 유저 중에서 200만 명 가량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후에 유저가 증가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채널들을 찾거나 배너광고를 띄우는 것보다는 남녀관계에 대해 이슈를 던질 수 있는 어플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그래서 모바일 유저 풀에 직접적인 마케팅 툴을 던져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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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보용 앱은 만들면서 마케팅이나 PR은 왜 전혀 신경쓰지 않는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필요하다 싶으면 한다. 하지만 내부에 PR담당이나 마케터가 따로 있지는 않다.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를 수가 있다.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PM역할을 하고, 모든 사람들은 역동적으로 움직여 유동적인 팀이 구성된다.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서 할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개발을 할 때에 집중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어떻게 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는 “바쁘면 그런 거 하지마”라는 얘기도 자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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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지만 PR없이 어떻게 서비스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가? 이해되지 않는다. 기존 미디어들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것인가?
회원으로 가입된 사용자수는 곧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양적 평가기준이 된다. 하지만 질적인 평가도 중요하다. 광고를 통해서 들어오는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양적으로 늘어나더라도 허수가 많고 Active 유저는 적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 외부로 노출하는 것보다는 내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가 더욱 홍보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부 이벤트를 더욱 우선시 하는 것이다.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는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데, 정데의 설문조사는 벌써 50여 회차 째 진행되고 있다.
내부의 이벤트 참가율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이벤트를 잠시 30분 정도만 띄워놔도 6만 명 정도의 결과가 모이는 정도로 코어 유저가 있다. “매출은 결국 서비스를 잘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입자만 늘리는 홍보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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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Mozzet이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해외진출이다. 현재 일본에서 ‘오히루 데이트’라는 이름으로 론칭되어 있는데 기본 기능과 알고리즘은 완벽히 똑같으나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완전히 커스터마이징 한 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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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응은?
일본에는 랜덤채팅 앱이 많이 있었지만 프로필 기반 소개팅 앱이나, 1:1 매칭 소개팅 어플이 아예 없었다. 유사한 모델이 없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연락해오는 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사가 한국회사라는 사실은 굳이 밝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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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력업체나 현지 파트너는 어떻게 구했나?
없다. 협력업체 없이도, 다른 마케팅 툴이 없어도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모바일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모바일 앱을 통해서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믿으며 진행 중이다.
앱 마켓이 있다는 것은 Global사업을 하기에 정말 좋은 배경이다. 전 세계로 유통망이 이미 갖춰져 있는 상황이고 그 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만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가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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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아이러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정한 혁신은 새로운 것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본질로부터 나온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Mozzet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IT가 가진 강점과 장점을 정확하게 살려서 비즈니스를 하겠다”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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