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유통 스타트업 ‘비손콘텐츠’, 음원 유통 세계지도 ‘사운덱스’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2015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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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손콘텐츠(Pison Contents) - 류호석 대표

해외 시장,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버클리 등을 상대로 사업하려면 서비스가 기술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느꼈다. 여긴 워낙 좋은 서비스가 매일같이 쏟아지기 때문에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바로 사라진다.

비손콘텐츠(Pison Contents)는 현재 '뮤직스프레이(MusicSpray)'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음원 유통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재 한국에 본사가 있고 미국과 프랑스에 법인과 연구 센터가 있다. 애플, 스포티파이, 구글, 아마존 등 전 세계 주요 온라인 음원서비스들의 공식 직배급사로서 글로벌 음원 유통을 위한 온라인 에이전시인 뮤직스프레이를 통해 글로벌 음악퍼블리싱 서비스를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비손콘텐츠는 향후 글로벌 사업에 핵심 기술로 사운덱스(SoundDex)를 소개했다. 

사운덱스는 현재 규모 적으로 크게 성장 중인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그들의 유통 채널인 뮤직스프레이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백앤드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이다. 이는 국내와 해외 음원 산업 간의 표준과 관리 구조가 달라서 발생하는 글로벌 음원 콘텐츠 거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국내와 해외 음원 유통 사업의 전 과정을 IT 기술기반의 '온라인 전산화'를 위한 통합시스템인 셈이다.

이에 류호석 대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 한국 증권 시장이 겪었던 케이스를 소개하며 현재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국내 음원 시장이 처한 환경과 어려움이 예전 한국 증권 시장에 상황과 많이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한국 증권시장은 쇄국정책을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시장과는 별개로 운영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증권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모든 업무를 사람이 처리했고 그게 효율적이고 빨랐다. 하지만 해외 관련 거래가 늘어나면서 모든 게 전산화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팝 시장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전 세계 거래가 하나의 채널을 통해 종합되고 통합적으로 파악 되어야 함에도 지금은 모두 개별적으로 되고 있어 이를 음악산업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저작권 관련 정보도 패키지 형태가 아닌 개별적으로 관리가 되다 보니 해외 국제 표준에 맞는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산을 포함한 음원 유통에 관한 업무를 모두 엑셀로 관리해 오류가 많이 생기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인프라의 부족이 산업 확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며 이전 키움닷컴은 국내에서 최초로 증권을 인터넷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성공했고 음원 시장에도 이 같은 원리가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는 교포와 외국인을 합해 500만 명의 케이팝 팬이 존재하며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류호석 대표는 밝혔다.

류호석 대표는 사운덱스가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의 모든 정보 및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서,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말하며 그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사운덱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이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이용 정보는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이 어떻게 판매되었는지 지역적, 규모 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1천 명 정도의 아티스트가 뮤직스프레이에 등록되어있는데 매달 다양하게 분석된 자신의 음원 판매량 등의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면 유의미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에 따라, 아티스트는 해외 진출 시 또는 음원 발매 시 좀 더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손콘텐츠 대표의 이력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음악 프로듀서·뮤지션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누구보다 음악 시장의 구조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빠르게 글로벌 음원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또한, UC 버클리 방문 교수로서 뮤직스프레이의 동력인 동아시아 및 한류 문화를 연구 중이다.

그는 현재 한류 문화 등이 지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한국의 음악 시장이 해외 음악 시장과 담을 쌓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한국에 있는 음원 서비스의 구조가 해외 시장과 다르고 저작권 처리 등의 문제로 선뜻 진출하려는 사업자가 없어서인데, 그래서 현재 미국에서 케이팝 또는 한국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도 적을뿐더러, 판도라 라디오나 스포티파이 등을 이용해 한국 음악을 듣고자 하면 보통 자체 개발한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때문에 케이팝으로 설정해도 잘못된 곡들을 선별해 주거나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원 해외 유통에 있어 전문가인 류호석 대표는 한류 콘텐츠를 유행에 맞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종합 음원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한류·케이팝 시장에는 소위 '골수팬'들이 존재한다며 현재는 합법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음악 플랫폼이 없어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어떻게 해서든 음악을 찾아 듣는다고 대표는 말했다.

한때 중국인 유학생이 비손콘텐츠 미국 법인의 인턴으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케이팝 팬이었다. 한국의 케이팝 관련 소식을 웨이보나 위챗을 통해 메시지 형태로 친구들과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미국에서의 한류 팬덤은 SNS와 메시징 그리고 숨피(SOOMPI)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었다고 대표는 설명했다. 이렇게 대표적으로 미국,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한류 문화 콘텐츠 소비자가 늘어가는데 이를 제대로 즐길만한 합법적인 음악 유통 채널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호석 대표는 현재 비손콘텐츠의 미주오피스에서 미국에서 케이팝 청취자를 인큐베이팅 하는 목적으로 판도라라디오나 스포티파이 같은 'OMO라디오(가제)'라는 케이팝에 특화된 개인화 큐레이션 알고리즘 기반의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국내와 같은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라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미 시장에서는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서비스 체류시간이 더 길고 실제 사용자수도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뮤직스프레이, 사운덱스, OMO라디오로 창작단계부터 프로모션 단계까지의 밸류 체인을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 시장의 빠른 확산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술 인프라로서 기여하여 케이팝 해외진출을 돕는 대표적인 기술기업이 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까지 다음 시장을 보고 있다며, 이미 케이팝과 한류는 이 지역들에 정착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표의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예가 바로 드라마피버와 온디맨드 코리아다. 한국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최초의 합법화 된 플랫폼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라며 케이팝 서비스도 이처럼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음악 콘텐츠 제작 비용도 낮고 제작이 쉬워졌다며 뮤직스프레이에 등록된 한 중학생 아티스트를 소개했다. 이전에는 음반을 내려면 그 당시 돈으로 3천만 원 정도를 투자해야 했지만 이제는 성능 좋은 컴퓨터 하나와 소프트웨어로 누구나 음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류호석 대표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의 수와 소비하는 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에, 현지인들을 위한 음원 유통 서비스를 제공 하려는 게 비손콘텐츠의 글로벌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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