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Robyn Twomey/Corbis / source)
피터 티엘은 2002년 페이팔(PayPal)을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에 매각했다. 이 뿐 아니라 2004년 8월 페이스북에 50만 달러(한화 약 5억 1,400만 원)로 지분 10%를 확보하고,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라는 스타트업 투자 회사를 만들어, 옐프(Yelp), 슬라이드(Slide), 링크드인(Linkedin) 등에 투자한 바 있는 인물이다. 남다른 통찰력을 지닌 그가 최근 제로투원(한국어판 : 한국경제신문 발간)을 발간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독점할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해야 하고 다른 경쟁사보다 10배의 발전된 개선안을 내놓아야 하며 10년의 미래를 명확히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현재 세상을 이끄는 회사를 예로 들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필자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매일을 과거의 패턴 속에서 보내게 된다면, 미래는 우리가 예상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시도와 다른 각도의 생각을 실행과 함께 몇 년 후의 미래를 명확히 그릴 수 있다면 (비록 실패하더라도) 계속 진화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사업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인 독자분들과 공유하면 좋을 문단을 몇 가지 추려봤다. 이를 통해 2015년을 준비하는 창업가와 다방면의 스타트업계 참여자들에게 스스로의 깊은 고민을 통한 더 나은 명확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1.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어려운 과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지금 아무리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해도 미국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늘 하던 그 사업을 개선하고 또 개선해서 쥐어짤 수 있는 건 다 짜냈을 때 그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믿기지 않겠지만, 그 때는 2008년의 위기 따위는 우습게 보일 만큼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오늘의 "모범 사례"는 우리를 막다른 길로 이끌 뿐이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이다. - p9
2.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회사는 무엇인가?' 이 질문이 보기보다 어려운 이유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스스로 아주 가치 있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 p35
3.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지니스는 이와는 정반대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른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p49
4.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 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어느 시장에 처음 진입한 기업은 다른 경쟁자들이 우왕자왕하는 동안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p80
5. 2006년 7월, 야후가 페이스북을 1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을 때 나는 우리가 적어도 고려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사회실로 걸어 들오언 마크 저커버그가 이렇게 선언했다. "자. 여러분. 오늘 회의는 그냥 형식적인 거예요. 10분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팔 수는 없죠." 마크는 자신의 회사를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었고, 야후는 그렇지가 못했다. 미래가 제멋대로 펼쳐질거라고 보는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훌륭하고 명확한 계획을 가진 회사가 언제나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 - p108
6. 시간제 직원은 소용이 없다. 심지어 출근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일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종일 함께 있지 않으면 생각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질 수 있다. 누군가를 이사회에 넣을지 말지를 결정할 때는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 버스에 타든지 내리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p151
7. 모두가 팔아야 한다. 안경 쓴 괴짜들은 유통을 무시할 수 있기를, 그리고 세일즈 담당자들이 다른 행성으로 꺼져버리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은 자신가 스스로 정했고, 세일즈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직원이든, 창업자든, 투자자든 누구는 무언가는 팔아야 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세일즈 담당자가 안보인다면 당신이 세일즈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 p184
8.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은 문제일 때가 많다. - p217
9. 우리가 가장 가능성 높은 두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아무것도 없거나, 무언가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리고 그 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미래는 지금보다는 낫겠지'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 p250
추가로 피터 티엘의 의사 결정 방식을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Tech LR2 (강연 바로가기) 에서 강연 마지막의 Q&A 중, 피터 티엘이 전기차 시장에 대해 확신한 부분이다. 2012년 5월 어떤 컨퍼런스에서 5명의 벤처캐피털리스트와 관객들과 향후 테크 트렌드에서 논의하는 자리에서 저명한 투자자 포함 실리콘밸리 일반 관중 90% 이상이 전기차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라는 내용을 듣고 피터 티엘은 이 때가 바로 테슬라의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판단했다는 내용이다. 그 후 테슬라 주식은 해당 년도 25달러에서 1년 반 뒤에 150달러로 상승했다고 한다.
위 제로투원의 내용과 피터 티엘의 의사 결정 방식이 분명 모든 사항에 적용될 수 있는 정답은 아니다. 다만 위 글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야 한다. 그리고 그 관점과 철학은 기존의 방식과 달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