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산업에도 주문형(On-demand)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팸퍼(Pamper)는 고객이 모바일로 장소와 시간을 예약하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네일아트, 페디큐어 등을 수행해주는 주문형 네일 살롱 서비스다. 기본 네일아트 가격은 36달러에서 시작되며, 추가 금액을 부담하면 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팸퍼는 10명의 네일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인당 10개에서 15개가량의 예약을 받고 있다.
팸퍼의 비비안 수 대표는 서비스 출시의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로 실력 있는 네일 아티스트들이 존재하지만, 살롱 창업 초기 단계에는 마케팅 노하우가 부족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두번째 이유는 오프라인 가게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티스트들은 어떠한 수익도 창출해낼 수 없다. 팸퍼는 네일 아티스트와 고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통적 네일 살롱의 업무 환경은 아주 열악하다. 가열된 경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점 저렴한 가격으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이는 업계 종사자들의 임금 저하의 결과를 낳는다. 이는 수만 늘어나고 질적으로는 성장이 없는 국내 네일 업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문제다.
평균적으로 네일 관리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들의 경우, 가격이 다소 높다할지라도 질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팸퍼는 소속 네일 아티스트들을 교육하고, 소비자에게 일정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비비안 수 대표는 말했다.
팸퍼 이전에도 시장 포화 위기에 당착한 군소 뷰티 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 사례는 많다. 그러나 주로 미국 유명 부동산 중개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와 같은 만물상 수준의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거래를 해왔던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네일 아트샵은 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 등을 통해 할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팸퍼는 이와 상반되게, 철저히 네일아트와 패디큐어라는 버티컬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직장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 중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팸퍼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비비안 수 대표는 "네일 살롱은 주로 직장인들이 퇴근할 때 함께 문을 닫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휴가를 내 큰마음 먹고 방문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오늘 날 오로지 모바일 주문을 통해 네일 관리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팸퍼는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한 바 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팸퍼가 어느 정도 규모로 시장과 고객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