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가구·홈데코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오버스톡(Overstock)'이 회사 주식을 블록체인이 적용된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 향후 증권 거래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최근 몇 년간 오버스톡의 패트릭 바이언 CEO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재정보증 발행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블록체인이란 전 세계 개별적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되는 근본적으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분산 장부 네트워크 기술은 개별적 네트워크 사용자가 현금 거래뿐 아니라 주식, 채권, 재정보증 등 가치를 지니는 모든 거래에 대해 추적할 수 있게 한다. 그 때문에 은행이나 정부와 같은 감독·규제 기관의 허가가 필요 없는 동시에 완벽한 보안성을 갖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오버스톡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공모 주식(Public Securities) 발행 권한을 부여했다. 현재로써는 오버스톡이 언제쯤 실제로 주식을 발행하게 될지는 불명확하다. 오버스톡의 바이언 CE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을 통한 주식 발행이 오버스톡의 2016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오버스톡은 자회사인 'TØ.com'의 주최로 브록체인 기술을 개발했으며 향후 이 암호보안 기술을 다양한 사업에 서비스형 기술(T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바이언은 "이전 인터넷이 소비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했듯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장에서 동일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안전성, 투명성,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거대 네트워크를 통해 누가 어떤 증권을 보유했는지 언제든 추적할 수 있는 자동화된 방법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블록체인이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Nasdaq) 등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모든 거래 시 시장을 전통적으로 지배해온 제삼자의 개입을 제거하고, 해킹 등의 문제가 원천적·기술적으로 발생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시장엔 거래를 조작하는 방법이 수천 가지다. 하지만 우린 블록체인을 통해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나스닥은 '나스닥 오엠엑스(Nasdaq OMX)'라는 회사를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주식 거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한편 오버스톡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비트코인을 활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4년 초 오버스톡은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다. 바이언은 "비록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으며 현재 다수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전통 은행과 제휴해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기사, 이미지 출처: W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