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만 중요한게 아니라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단계별로 커리어 패스를 고려할때 이번 커리어 단계는 어디에 최적화(optimize) 시킬 것인가를 생각해 봄직하다.
가족과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거기에 커리어를 최적화시켜야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당연히 돈 버는데 최적화 시켜야 한다. 사회생활 초기라면 “배움”에 최적화 시켜서, 주어진 여러가지 옵션들 가운데 가장 함축적으로 배움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에 스타트업을 하면서 “재미”와 “새로운 경험”에 커리어를 최적화하기로 했다. 재미라는게 딴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 컨텐츠 분야의 새로운 프로덕을 만드는 일 -- 을 실컷 하면서, 그 와중에 새로운 경험들을 무지하게 해보는 재미 말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젊은사람들과 허름한 사무실에서 열심히 부대끼며 일하고 말로만 듣던 실리콘밸리 VC들 앞에서 피치도 해보고..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나눌수 있는 개인의 컨텐츠라는 자산으로 쌓일 것을 기대한다. 아무튼 지금 내 삶의 단계에서는 그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그 두 부분이 만족된다면 다른 것들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커리어를 생각하면서 최적화의 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늘 비는 부분이 보이고,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게 최선의 길인지” 라며 끊임없이 의문을 갖기 쉽다고 본다. 이를테면 속 마음은 돈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실상은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든지, 이런 미스매치 말이다. (물론 나중에 스타트업이 잘되면 돈을 벌게 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 자체가 극히 낮기에, 돈을 벌기 위해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놓고 볼때 확률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말이라는게 스타트업계의 정설.) 만약 속마음이 정말로 돈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그냥 대놓고 가장 돈을 잘 벌수 있는 일을 택해서 하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최적화는 또한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것 같다. 돈도 많이 벌어야 하는데 가족도 잘 챙겨야 하고 밤에 공부해서 학위도 하나 따면서 레저와 취미도 선수 수준으로 즐기면 좋겠고, 실제로 그런 수퍼맨같은 사람들도 간혹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몇가지 우선순위에 최적화된 다소 단순한 삶이 더 좋은것 같다. “앞으로 3-5년 동안에는 이거랑 이게 가장 중요하고, 지금 하는 일에서 그게 만족되니까, 나름대로 괜찮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행복의 주 원천중의 하나인 듯하다.
지금 당신의 커리어는 어떤 요소들에 최적화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