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요한 순간, 빠르고 쉽게 꽃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프라이머 7기 온디맨드 꽃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 원모먼트의 임규형 대표를 만났다.
미국의 온디맨드 스타트업 '블룸댓' 통해 영감 얻어
미국에 할리우드 스타 애슈턴 커처를 포함한 실리콘 밸리의 엔젤투자자들로부터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6천만 원)를 투자받은 꽃배달 스타트업 ‘블룸댓(BloomThat)’이 있다면, 한국에는 원모먼트가 있다.
원모먼트는 꽃이 필요한 순간에 빠르게 배송하는 온디맨드 플라워 서비스다. 이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7월 첫주에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해 매출이 5배가 늘었다.
원모먼트의 경쟁력은 큐레이션을 통한 저렴한 꽃 가격과 빠른 배송
원모먼트 사업 이전에 임규형 대표는 유럽으로 출장을 갈 일이 많았는데, 그때 가드닝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그 계기로 가드닝 전문 온라인 유통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그는 전국 화훼 농장, 도매 경매사, 플로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화훼 시장의 구조와 관계를 꿰뚫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꽃을 구매할 수 있었다.
원모먼트의 강점은 첫째 저렴한 가격이다. ‘플라워 큐레이션’ 방법으로 상품 개발 제품을 한정하는 것인데, 소셜 네트워크, CS 창구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엄선된 디자인에 필요한 꽃들만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재고율을 0%로 만들 수 있었다.
둘째, 빠른 배송 속도다. 하루 전 꽃 배달을 예약해 그 다음 날 일괄적으로 배송이 이루어지는 기존 인터넷 꽃 배달 서비스와는 달리 원모먼트는 주문 즉시 상품이 만들어져 배달되기 때문에 서울 강남권 평균 배송 시간은 67분이다.
주문 예약은 쉽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꽃 디자인의 기존 인터넷 꽃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기대 이하인 꽃의 품질에 실망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온라인 꽃배달 서비스는 더 많은 배송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꽃가게들과 제휴해 운영된다. 그래서 꽃의 품질도 디자인도 꽃가게별로 천차만별이다. 심한 경우 온라인상의 이미지와 다른 종류의 꽃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배달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모먼트는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해 어디에서 주문하든 꽃의 품질과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
원모먼트는 B2C 서비스로 초기 타겟층은 20~30대 여성이었지만, 현재는 선물용으로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룬다. 금융업 영업이나 승진 기념 축하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 간 주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향후 배송 지역을 늘릴 계획
원모먼트는 현재 ‘얼스레시피’라는 천연 화장품을 플라워 박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꽃과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 박스에 넣어서 서비스할 예정인데, 베이커리, 샴페인, 와인, 치즈 등 생각했던 것보다 꽃과 어울리는 제품군이 다양하다. 원모먼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지켜나가면서 여러 업체와 다양한 제품들을 테스트 중이다.
원모먼트는 향후 배송 지역을 전국적으로 늘려 서울 외 지역도 추가 비용 없이 배송하는 게 목표다.
“꽃다발엔 받는 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 ‘존경심’을 담는다. 국내에선 그걸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 있는 서비스가 없다고 느껴 이런 감성적인 것을 원모먼트의 서비스로 녹여냈다. 원모먼트를 보내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고 임규형 대표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