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페블을 꿈꾸다 #3] 필기구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2014년 08월 13일

인류는 삶을 그리고 쓰면서 발전해왔고, 사람들은 연필과 펜으로 종이에 ‘쓰는 일’에 익숙해졌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디지털 기기들은 사람들의 기록하는 수단을 타이핑이나 사진, 스캔 혹은 음성녹음과 같이 다른 방법으로 이전시키거나 다양하게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연필을 쥐고 종이에 써내려가는 일에 가장 익숙한 존재다. 그래서 ‘쓰는 일'은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되, ‘쓰는 도구'를 확장하는 기술들도 활발히 선보여지고 있다. 금주 크라우드 펀딩은 필기구와 필기 수단의 확장판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모토 스마트펜(Mimoto SmartPen)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사용으로 사람들은 디바이스에 타이핑하거나 사진을 찍어 자료를 기록하고 저장한다. 물론 스마트 펜을 사용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글씨를 쓰기도 하지만 아직 종이에 쓰는 것 만큼의 정밀도와 필기감이 느껴지지 않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필기한 종이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는 일이 이중 삼중으로 늘어나는 격이다. 아마 종이에 적은 그대로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노트북으로 전송 및 저장되어 호환되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이상적인 솔루션이 될 것인데, 이러한 솔루션이 최근 킥스타터에 선보여져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중이다. 바로 미모토 스마트펜(Mimoto SmartPen)이다.

미모토 스마트펜은 펜과 작은 센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스마트펜으로 쓴 글이나 그린 그림을 블루투스로 디지털 기기에 그대로 전송하여 상호 호환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두 번째는 터치스크린이 아닌 디지털 기기를 터치스크린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미모토 펜은 잉크침과 스크린용 침이 있어 바꿔끼울 수 있는데, 스크린용 침을 끼면 기존에 터치스크린이 아닌 화면을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 현재까지 모금 금액: $27,193 (한화 2천 8백만 원)
  • 목표 금액: $20,000 (한화 2천만 원)
  • 에디터 한마디: 디지털 기기에서의 필기를 용이하게 해주는 디바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람들은 종이에 쓰는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하다. 그런 의미에서 미모토 스마트펜은 아날로그 자료들을 추가적인 행동(사진을 찍거나 스캔을 하거나)없이 바로 디지털기기에서 호환 가능하게 해주어 종이에 쓰고 싶은 니즈와 디지털 기기에서 볼 수 있는 니즈,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스크리블(Scri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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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러 가지 색채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색채를 사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가 있을 만큼 색채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과 의존, 영향은 생각외로 강하다. 아마 색채가 사람의 감각이나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감정을 묘하게 불러일으키거나 편안하게 해주는 색을 보면 기억하고 싶고, 그런 색을 띠는 패션 아이템 혹은 필기구를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보았던 색을 그대로 구현해낼 방법이 의외로 많지 않다.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사용할지라도 실존하는 색을 그대로 구현해내려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며, 사진으로 찍어서 색채를 가져오려고 해도 사진을 찍은 과정에서 왜곡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크리블 펜을 통해서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즉시, 그리고 그대로 디지털 기기에 옮길 수 있다. 킥스타터에 올라온 스크리블 펜은 색 위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색을 스캔해 종이에 쓰거나 태블릿에 구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크리블 펜 뒤쪽에는 색을 캡처하는 스캐너가 부착되어있고, 잉크펜과 스크린용 침 두 가지가 있어 종이와 디지털 화면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번 저장된 색은 나중에 재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연결되면 색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 현재까지 모금 금액: $334,023 (한화 3억 4천3백만 원)
  • 목표 금액: $100,000 (한화 1억 2천7백만 원)
  • 에디터 한마디: 필자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인근 문구점에 가서 펜을 사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색, 독특한 색, 무미건조한 색을 가진 색을 보면 충동구매 신이 강림하기도 하고, 때때로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색이 없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스크리블을 처음 보았을 때,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점점 스캐너의 사이즈가 작아지고, 휴대하기 편리해지고 있다. 우리의 행동 방식을 살펴보았을 때, 무언가를 스캔하는 데 펜 이상의 형식을 갖춘 도구가 있을까. 여러모로 영리한 시도다.

터치피코(TouchP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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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피코는 스마트폰 크기만한 프로젝터와 펜으로 구성된다. 프로젝터는 안드로이드 PC와 연결되어 벽이나 천장, 스크린이 될 수 있는 곳에 화면을 쏘아준다. 여기까지는 타제품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터치피코는 펜으로 스크린 화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는 기능까지 겸비했다. 펜의 움직임을 프로젝트의 카메라가 인지하여 작동한다. 예를 들어 세계지도를 보여주는 프로젝터 화면에 터치피코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화이트보드에 표시한 것처럼 세계지도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청중들이 볼 수 있다. 물론 프로젝트 스크린에 직접 표시되는 것이 아니고, 슬라이드를 넘기면 표시가 사라지게 된다.

  • 현재까지 모금 금액: $479,749 (한화 4억 9천3백만 원)
  • 목표 금액: $55,000 (한화 5천6백만 원)
  • 에디터 한마디: 터치 피코는 종이나 전자기기 화면뿐 아니라 이제 모든 환경이 필기의 장소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터치피코를 보면서 나중에는 허공에 필기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도 나와 아이언맨이 허공에서 컴퓨터를 다루듯이 허공에 여러 사람이이 같이 작업을 하는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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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경 기자 (2014) 한국의 벤처 생태계가 발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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