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견문록 #1] 스타트업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생태계 모든 구성원을 위한 둥지 ‘nest GSV’
2014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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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있는 모여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곁에는 그들을 돕는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기 마련이다. 실리콘밸리는 바로 이 악어와 악어새 간 공생 관계가 처음 성립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는 세계 3대 엑셀러레이터에 포함되는 500스타트업(500startups)과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가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9월, 바로 이 플러그앤플레이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로 재직했던 카이반 바로만드(Kayvan Baroumand)가 설립한 네스트 쥐에스브이(nest GSV, 이하 네스트SGV)는 스타트업 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들을 연결시키켜주는 또 하나의 인큐베이터 센터다.

화려한 외관 뿐 아니라 단단한 내실과 확고한 비전을 갖춘 네스트GSV를, 센터의 매니저 오세이 야이하로(Osayi Igharo)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DSC_0036▲네스트GSV 매니저, 오세이 야이하로

- 네스트 GSV는 어떤 이유로 설립되었나. 

네스트는 기술 혁신 센터로 2012년 9월, 플러그앤플레이의 COO인 카이반 바로만드에 의해 설립됐다. 이 플랫폼 위에서 글로벌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 다른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나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팅 센터에 비해 네스트GSV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수 많은 엑셀러레이와 인큐베이팅 센터가 있지만 그들은 스타트업에게만 초점을 맞췄다. 네스트 GSV는 스타트업, 투자자, 대기업, 대학교, 대기업의 5가지 주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이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어느 누구도 이 5가지 섹터를 통합해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대기업도, 투자자도, 스타트업도 혼자서는 진정한 글로벌 혁신을 이뤄나갈 수 없다. 우리는 단지 스타트업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기술 혁신 생태계를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

- 현재 네스트GSV 안에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과 조직이 존재하나. 

현재 약 90여 개가 넘는 기업과 250명이 넘는 사람이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안에서는 세계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킹이 존재하고 있고 이것이 네스트GSV가 가진 핵심 프로덕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기업도 입주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각 국의 창업가들이 이 곳에 모이는데,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는가. 

좋은 질문이다. 실리콘밸리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이해하고 있다. 현재 네스트GSV에는 한국, 일본, 오스트리아, 싱가폴, 브라질 등 각국의 스타트업이 모여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허브가 되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접근 방식과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온 창업가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생각의 방식과 관점을 접할 수 있다.

- 요즘 미국의 기업이 아시아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에 가장 장애물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장벽은 당국 정부의 규제다. 아시아의 경우 외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중국도 그렇고, 최근 한국에서도 우버에 대한 규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것이 현지 채용과 현지 문화에 잘 맞춰진 마케팅이다.

- 반대로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진출이나 해외 투자 유치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이야기할 때 다짜고짜 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당신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투자자를 만났을 때 창업가는 먼저 후견인이 되기를 요청해야 한다. 이것은 굉장히 상식적인 것이다. 만약 투자자가 오랜 기간동안 당신의 후견인이 되어준다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당신은 생각보다 빠르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모든 일이 관계에 대한 문제다. 이것이 내 회사고, 우리가 성취한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라고 보여주며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향후 네스트를 다른 나라에도 세울 예정이 있나? 플러그앤플레이의 경우 싱가폴 등 해외로 진출하기도 했다. 

네스트를 세계적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이다. 플러그앤플레이와는 모델이 조금 다르다. 플러그앤플레이의 경우 프랜차이즈 식이지만, 네스트GSV는 직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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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GSV에 입주해있는 스타트업들의 근무 모습

네스트 GSV는 단순히 스타트업에게 공간과 자금을 지원하는 곳이 아니라, 정부·대기업을 포함한 5개의 산업 구성원이 서로 연관맺고 혁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킹의 허브를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도 경쟁적으로 스타트업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스타트업을 돕기 위함이라기보단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남기기 위한 겉치레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인력, 자금, 사회적 비용의 낭비다. 한국에도 네스트 GSV와 같이 모든 구성원 역량을 한 데 모아 실질적인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통합 허브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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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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